치열했던 '수원 더비'의 승패를 가린 변수는 살인적인 일정에도 7경기 연속 골 맛을 보며 자신감을 잔뜩 끌어올린 조나탄의 존재였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쩌면 두 팀 모두 ‘간절함’이 가득한 경기였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단순히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담긴 이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수원 삼성은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6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리그 11위와 12위의 맞대결이었던 이 경기에서 승리한 수원은 단숨에 8위까지 뛰어오르며 사실상 최하위 경쟁에서 탈출했다. 반대로 패한 수원FC는 11위 인천과 승점 6점차나 벌어진 탓에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인천이 모두 패하기를 바라는 처지가 됐다. 수원FC는 인천과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 전 서정원 수원 감독은 최근 9일 동안 리그 2경기와 FA컵 준결승까지 3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 탓에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진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최근 조나탄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맛보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수원FC의 조덕제 감독 역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 경기의 승부처로 ‘체력’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체력의 우위를 가진 만큼 전반에 상대의 많은 활동량을 유도해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였다.
체력의 싸움이 예상됐던 이 경기지만 결과적으로 수원은 체력 고갈을 걱정했던 서정원 감독을 위로 하듯 선제골과 추가골을 차례로 얻으며 유리하게 풀어갔다. 물론 수원FC도 곧잘 따라붙으며 2-2 동점까지 만들었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조나탄의 존재였다. 이 경기 전까지 리그와 FA컵 7경기에서 연속 골 맛을 본 조나탄은 후반 27분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승리를 확신한 듯 상의를 탈의한 채 수원 서포터를 향해 달려가는 세리머니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상당히 중요했던 경기에서 부담을 털고 승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남은 경기도 이런 분위기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