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자료사진
30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순실씨의 최측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차관은 무려 37개월간 장관이 세 번(유진룡, 김종덕, 조윤선) 바뀌는 동안에 차관에 재직했다.
김 차관은 2014년 4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제기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에 대해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번이나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차관이 정유라씨의 대변인처럼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문체부에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김 차관은 K스포츠재단 설립, 늘품체조 시연 등을 주도했다는 각종 의혹이 있는 상태이다.
TV조선에 따르면 김 차관은 늦은 밤 수시로 최씨를 만나 '회장님'이라 부르며,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의 측근은 김종 차관의 명함에 기재된 전화번호와 똑같은 번호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발표되기 나흘 전인 2014년 6월 9일 최씨 측근의 휴대전화로 한통의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전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장’이라는 단어 밑에 두 명의 교수와 정성근 당시 아리랑TV 사장이,‘콘’이라는 단어 밑에 두 명의 김모씨가 적혀 있었다. TV조선은 ‘장’은 문체부 장관을,‘콘’은 콘텐츠진흥원장을 의미한다고 측근은 설명했다.
또한 강남의 한 호텔 라운지와 최씨가 거주하는 강남의 C빌딩 레스토랑 등에서 최씨와 김 차관이 접촉했고, 김 차관은 운전사를 대동하지 않고 왔다고 최씨 측근은 전했다.
최순실씨의 비밀 아지트인 논현동 건물에서 김 차관을 봤다는 이웃주민의 증언도 나왔다.
JTBC는 "의혹의 당사자들은 최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으나 최순실씨의 비밀 사무실인 논현동 건물에서 김종 차관을 목격한 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논현동 건물 인근 주민에 따르면 김종 차관에 대해 "세단 차를 타고 수행기사랑 온 걸 봤다"며 "안경테, 외모, 생김새랑은 제가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급 승용차가 빌딩에 주차하기 전 직원이 미리 나와 주차공간을 맡아 놓는 등 의전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여 고위급 인물이 도착할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해명자료를 내고 인사청탁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