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의 '국정 개입' 핵심 물증인 태블릿PC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고(故) 이춘상 보좌관을 통해 전달됐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태블릿PC를 개통한 것으로 파악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전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조사에서 "2012년 대선캠프에서 이 보좌관에게 태블릿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태블릿PC엔 대통령 연설문, 외교·안보 자료 등 대외비 문서가 담겨 있다. JTBC는 이 태블릿PC를 입수·분석해 최씨가 청와대 문서를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일부 시인했다.
검찰은 김 행정관이 이 보좌관에게 넘긴 태블릿PC를 이 보좌관이나 이 보좌관과 함께 박 대통령의 가신그룹이었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이 최씨에게 넘겨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보좌관은 박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중이던 2012년 12월 2일 강원도 홍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김 행정관이 자신에게 불리한 행동을 숨진 이 보좌관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한편, 문제의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인 'greatpark1819'는 이들 '문고리 3인방'이 자료 공유 등을 위해 함께 쓴 공용 아이디라는 주장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면서 문고리 3인방이 이메일 계정이 올린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 대외비 문서를 일반에 공개되기 전 미리 열람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귀국한 최씨를 내일 조사하면서 이 부분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