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병대 제공)
한국 해군과 해병대, 미국 해병대가 전시에 남쪽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 피난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포항 일대에서 진행되는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북한 피난민 수용과 지원 훈련을 처음으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훈련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 수용과 지원을 한 경험이 있는 군인 등 130여명의 미군 민군작전 전문요원들도 참가했다.
이를 위해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북한 피난민 수용, 관리, 의료지원 등 민군작전을 위한 전담부대를 최초로 편성해 운용했다.
민군작전 부대는 한미 해병대가 상륙한 북한내 작전지역 전방과 후방에서 작전지역으로 유입되는 피난민을 수용하고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훈련을 했다.
특히 전군 최초로 도입한 천막형 이동전개 의무시설을 활용해 환자 분류부터 일반환자 치료, 긴급환자 응급수술 등 환자처리 절차도 숙달했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국 해병대는 민군작전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난민 수용과 지원을 했던 미군의 경험을 공유한 실제적인 연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민간 '갑판운반선'(Deck Carrier)을 임대해 상륙 장비와 물자를 이송하는 훈련도 처음 실시했다.
덱 캐리어로 불리는 갑판운반선은 길이 160m, 1만7천700t 규모로 헬기가 착륙할 수 있다.
넓은 갑판을 갖춘 이 선박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며, 상륙돌격장갑차와 상륙기동헬기 등을 싣고 작전지역으로 투입된다.
해병대는 "항만시설이 파괴되거나 접안이 어려운 해안으로 전차, 차량, 자주포 등의 장비를 대량으로 투입해 상륙군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발전된 선박기술로 건조한 민간 자산을 활용, 한반도 전구 상황에 적합한 독자적인 한국형 상륙작전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1사단의 연대급 상륙군과 기동군수대대 등 2천600여명의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 36대와 K-55 자주포, K-1 전차 등 30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해군의 신형 상륙함 천왕봉함(LST-Ⅱ)과 3척의 상륙함(LST), 경계·엄호전력, 기타 함정 20여척이 참가했다. 기동헬기(UH-60, UH-1H, CH-47)와 공격헬기(AH-1S), 전술기와 C-130수송기 등 육·해·공군 합동전력도 참여했다.
상륙군 지휘관 김삼식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덱 캐리어 등 민간 자산을 군사작전에 적용 검증함으로써 한국형 단독 상륙작전의 모델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