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3일 김병준 총리 내정과 관련해 "야당 집권 동안 검증된 분인 만큼 야당이 위기에 처한 여당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이 지적하는 절차를 무시한 부분에 대해서 큰 아량으로 양해를 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청와대가 여야 정치권과 소통이 없었다는 점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 대표 "당시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 수석 이상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어떤 형태로든 뜻을 전달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준 내정자는 거국내각에 가깝게 이쪽(여당)에서 알아서 추천한 케이스로 보여진다"며 "한광옥 비서실장 발탁 역시 거국정신의 연장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야당과의 협의를 위한 영수회담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모시고 국정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국정에 대해 여러가지로 할 말씀이 있지 않겠냐"며 "이미 대통령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일고 있는 대통령 하야 요구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못하고 한참 고민 끝에 "지켜보겠다"고만 답변했다.
당 내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28만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선출된 당 대표"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는 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비박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대표는 "당이 어렵고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을 굳건히 지키면서 극복하는 각오로 임했다"며 "지금은 위기에 처한 배의 선장이 된 기분으로 임하고 있다"고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김무성 전 대표에게 "사태를 수습한 뒤에 문제제기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위기에 처했을 때 김 전 대표는 당의 큰 형님으로서, 전임 당대표서, 6선 중진의원으로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단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은 당이 벼랑끝인 만큼 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자고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김문수, 정우택 등 당의 대선주자를 언급하며 "저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꿋꿋하게 당을 지켜달라는 당원도 많다"며 "당의 대선주자가 되겠다는 큰 선배들도 그렇게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