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크리트 지지층 무너지다
- 지지율 10%대로 올라도 본질적 변화는 불가능
- 동정심이 정치적 지지로 이어지기 어려워
- 탄핵, 하야 전에 새누리 지도부 급변 사태 가능성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1월 4일 (금)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 모아' 정치분석 실장)
◇ 정관용> 오늘의 뜬뉴스, 윤태곤 실장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박 대통령 일주일여 만에 두 번째 사과문 발표했는데도 여론은 싸늘하네요.
◆ 윤태곤> 그렇습니다. 오늘 사과문 내용이 반영된 여론조사는 아직 없어요. 그런데 그 발표 직전에 결과가 나온 게 있습니다. 갤럽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오늘이 4일이니까 이번 주에 한 거죠. 전국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례 주간조사 표본오차 95%의 신뢰 수준의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인데 5%입니다, 국정수행 지지도가.
◇ 정관용>역대 최저?
◆ 윤태곤> 그렇습니다.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8, 9, 10 이런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게. 그런데 5라는 것은 충격적인 것이고요. 흔히 여론조사 하나를 가지고 뭘 알기 어렵다, 이런 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는 일관성 면이나 추세 면이나 너무나 뚜렷합니다. 갤럽을 보면 지난주에 비해서 무려 12%포인트 하락했어요. 취임 이후 최저치고 9월 둘째 주 이후에 7주 연속 하락 곡선입니다.
◇ 정관용> 일주일에 12%포인트 하락 참 깜짝스럽네요.
◆ 윤태곤> 저도 이런 숫자는 처음봤습니다.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IMF 때도 이런 정도는 아니었고 낙폭이 너무 크고 빨라요. 그리고 부정평가, 89%. 그리고 나머지 6%는 모르겠다. 응답거절. 사실 이 6%는 대통령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아요. 응답거절 같은 경우에.
◇ 정관용> 원래 여론조사는 표본오차라는 게 있잖아요. 이게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인데 5% 지지율에 마이너스 3.1%는.
◆ 윤태곤> 그렇습니다. 실은 1.9에서부터 8.1 사이에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걸 어떻게 보느냐. 찬반구도면 이렇게 안 갑니다. 정책적 찬반이나 인물에 대한 찬반이라고 하면 이렇게 안 가요. 그리고 박 대통령은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지지층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무너졌다는 겁니다.
◇ 정관용> 무너진 거죠.
◆ 윤태곤> 이 본질적인 게 그러니까 반대자들이 결집한 것도 크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지지층이 무너졌다는 뜻이에요.
◇ 정관용> 그렇죠. 지금 세대별, 지역별로 분석하면 그렇게 나오죠?
◆ 윤태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호남 0%, 서울 2%. 원래 별로 안 좋은 데죠. TK지역이 제일 높지 않습니까, 10%예요.
◇ 정관용> 제일 높은데 10%.
◆ 윤태곤> 네. 2, 30대 1%, 60대 이상이 13%입니다.
◇ 정관용> 60대 이상이 13%.
◆ 윤태곤> 과거에 박 대통령을 보면 젊은 층이나 야권 지지층에서는 계속 빠지고 있었지만 자기 지지층이 굳건하게 받쳐주고 있었거든요. 이게 확 무너졌다는 거죠.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이번 담화로 혹시 회복 가능할까요?
◆ 윤태곤> 개인적 연민, 동정심 이런 건 자극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게 응답거절 6%, 이쪽은 대통령 지지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탄핵, 하야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대통령 중심으로 국정운영해야 된다가 한 20% 정도 나와요.
◇ 정관용> 아직도.
◆ 윤태곤> 이게 더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사실은 5%라는 건 대통령 지지층들이 응답을 안 한 건데, 실은 한 10% 초반 정도로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기술적으로 10% 초반 내지 중반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질적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 정관용> 왜요? 왜 그런 분석을 하십니까?
◆ 윤태곤> 개인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정치적 지지로 이어지기에는 이번 사건이 큽니다, 너무. 과거에 보면 박근혜라는 정치인에 대해서 좀 정서적 보호정서, 이런 게 정치적 지지로 연결시켜가는 고리가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걸 우리가 콘크리트라고 불렀잖아요.
◆ 윤태곤> 특히 야당 지도자일 때. 그런데 이런 건 있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박 대통령 참 안 됐다. 보호하고 싶다 이러면 올라갈 수 있을 건데 그래서 우리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그대로 이끌어 나가야 된다. 그거까지 연결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말이죠.
◇ 정관용> 그건 아니라는 거죠. 불쌍하기는 하지만 맡기기는 어렵다.
◆ 윤태곤> 지지층 내에서도.
◇ 정관용> 그래서 지지율이 올라가기 어렵다. 역대 최저죠?
◆ 윤태곤> 김영삼 전 대통령의 5년차 4분기,그러니까 맨 마지막이죠. IMF와 겹치고. 또 아들 비리 그리고 대선 후보는 정해졌을 때가 6%였어요.
◇ 정관용> IMF 때보다 더하다?
◆ 윤태곤> 5나 6이나 그게 그건데 그때보다 낮죠. 그리고 또 하나 봐야 될 게 새누리당 지지율은 오늘 18%로 나왔습니다. 아이고, 이게 그래도 대통령보다 세 배다,이렇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이 숫자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입니다. 당명 변경 전인 한나라당 시절 기준으로 하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그때가 제일 바닥이어서 그게 또 천막당사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역풍 맞았던 때.
◆ 윤태곤> 그게 18%였어요. 똑같아요. 그러니까 대통령 기준으로 하면 IMF, 당 기준으로 하면 탄핵역풍. 그나마 당이 대통령 세 배지 않습니까? 이건 대통령의 당의 짐이라는 겁니다. 그간은 어쩌니저쩌니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기 때문에 당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역전이죠. 지금 새누리당 의원총회 한참 진행 중인데 난상토론 고성이 오가고 있다고 하거든요. 당청관계랄 게 없지만 본질적으로 변할 겁니다.
◇ 정관용> 이제는 당이 대통령을 버리는 쪽으로 가겠죠.
◆ 윤태곤> 그럼 거기다가 문제는 이정현 대표죠. 제가 생각할 때 이정현 대표는 캐릭터상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누가 억지로 끌어내리지 않으면 안 물러날 분이거든요. 만약에 오늘 의원총회가 막 이렇게 반대여론이 있는데도 이정현 대표가 나는 당원들이 뽑아준 대표다라고 한다면 대통령 하야, 탄핵 이전에 새누리당 지도부 먼저 급변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 정관용>수고하셨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윤태곤 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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