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사건 하나가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는 의미로 더 잘 알려진 용어다.
제주유기동물 사랑실천 봉사동아리(대표 김은숙)의 활동은 제주도 동물 보호 활동의 나비효과와 같았다.
조그만 실천이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낸 것. 유기동물 돌봄이로 명명한 회원들의 주요 역할은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에 보호 중인 유기동물의 관리.
말이 관리지 회원들은 유기동물의 미용, 건강관리, 보호사 청소 등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활동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봉사할 인원이 부족했다는 김은숙 대표의 대답에서는 봉사 인원 부족에 비례해 더했을 그들의 고생이 눈에 선했다.
그렇다고 회원들의 고생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헌신적인 봉사와 관리는 제주 유기동물의 입양 두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566마리를 기록한 제주지역 유기견 입양 두수는 지난 9월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
센터를 방문하는 민원인 대상의 적극적인 홍보와 반려동물 행동상담, 보호 동물 개체별 세심한 관리 등 회원들의 열정이 낳은 성과이기도 하다.
입양 유기동물의 사후관리 역시 철저했다. 동호회 홈페이지를 활용해 입양 유기동물의 근황을 확인하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월별 포토제닉을 선정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입양인들의 참여를 높였다. 이를 통해 입양동물의 재유기율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제주 동물위생시험소 방역위생과 김은주 과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이 제주지역 유기동물의 입양률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동아리 대표인 김은숙씨는 "일반인들이 동물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며 "동물의 권리 인정이 우리 사회의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제작=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정민호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