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친박계 최고 실세로 현 정부의 경제부총리를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 총수를 함께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공식 행사에서 여럿이 모인 자리에 '헤드 테이블'에 앉았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부두목'이 두 명 있다. 한 명은 곧 밝혀질 것이다"며 부두목설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을 만날 때 부두목과 같이 만났다. 그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내려가서 '액션'으로 옮겨졌다"며 부두목급이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와 함께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이 말하는 부두목 중 한 명은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이 의혹을 제기한 박 대통령, 대기업 회장, 부두목급 인사가 만났다는 날은 지난해 7월 24일 재벌총수들을 초청한 청와대 행사날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 17명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서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재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과 최 의원, 재벌총수 17명만 따로 모여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제기하자, 최 의원은 행사 참석자들과 청와대 비서관 등 70여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 공식적인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따로 모여 식사를 한게 아니라 최 의원이 여럿이 있는 식사 자리에서 대통령과 재벌총수가 있는 헤드테이블에 앉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행사 당일과 다음날 박 대통령이 주요 기업 총수 7명을 따로 불러 독대하며 재단 기금 모금을 독려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행사의 성격과 참석자들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자신은 오찬 행사가 끝난 뒤에 예결위 참석 차 국회로 바로 향했다며 미르, K스포츠 재단 모금과 관련해 기업인을 접촉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최 의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7.24.일 오찬간담회 행사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경우에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모금과 관련하여 기업인을 접촉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을 다시한번 밝힌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