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시한부 사퇴' 입장을 밝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7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전망과 관련, "병든 보수의 메시아는 결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반 총장의 여권 주자로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관측한 뒤 대안에 대해 "(당을) 리빌딩(재건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전망은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반 총장의 인기가 동반 퇴조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말이다. 당 일각에서는 반 총장의 지지모임인 '반딧불이'가 오는 10일 창립총회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비공개 의총에서도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며 친박계 지도부가 반 총장의 1월 귀국까지 버티려 한다는 의혹을 정면 부인했었다.
그는 향후 친박계와 확실히 다른 노선을 걸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한 이유에 대해 "지난 의총에서 원내사령탑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회의에 나가 있는 것이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최고위 당시 친박계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다르게 나는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가 말한 '정치적 책임'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동시에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이 생각하는 게 2선 후퇴이고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이라면 궁극적으로 당적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꾸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는 당에서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공개적인 '탈당' 요구를 했던 김무성 전 대표와 입장을 차별화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대통령 하야, 탄핵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잘못한 게 많다고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하야니 탄핵이니 거론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