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여중 정문에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철원의 여중생들이 대자보를 붙였다.
철원여중 학생들은 최근 학교 정문 등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3년 8개월 동안 업적은 하나도 없고, 지켜진 공약도 없고,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잘못이 없다는 듯 일관하고, 국민을 무시·억압하며, 언론을 겁박하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빨갱이·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버지를 비롯한 친일파 미화에만 열정을 쏟고, '우주의 기운', '혼이 비정상'과 같은 알 수 없는 발언으로 유체이탈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정작 이 시점에도 얼마나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 철원여중 벽에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대자보에서는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불러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며 "한 나라의 국가 안보 기밀이 일개 민간인에게 공개되고 수정된 것은 국민의 손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 위에 최순실이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2016년을 사는 우리는 역사책에서나 보던 제정일치 사회를 살고 있으며, 무당에 의한 샤머니즘 정치를 보고 있다"며 "국민이 준 최고 통치권한을 무당에게 넘긴 것은 대통령임을 부인하는 것이다. 정말, 부끄럽지 않으냐"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