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 힘든 상황서도 앞다퉈 동참
- 전 전 대사 임명에 교민도 의혹
- 대사 본인도 임명된 이유 몰라
- 교민 사회서도 최순실 의혹 솔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창민(베트남 하노이 교민)
이번에는 현장을 좀 가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열렸던 촛불집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마는 국내 못지않게 해외에서도 교민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그 가운데 두 나라를 가보려고 하는데요. 앞서 중국 상하이의 목소리 먼저 연결했고요. 이번에는 또 하나의 해외 시국선언이 있었던 곳 베트남으로 가볼 텐데요. 이곳의 교민들은 다른 어떤 곳보다 더 격앙이 돼 있습니다. 왜냐, 베트남 대사 임명에 최순실 씨가 개입했었다는 의혹이 일면서죠. 베트남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민 고창민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고 선생님 나와계십니까?
◆ 고창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다들 생업에 바쁜 교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집회를 연다는 게 이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심경으로 다들 참여하신 거에요?
◆ 고창민> 잘 아시겠지만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까 외국에서 집회를 하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앞서 중국도 그렇습니다마는 베트남도 사실 그래요.
◆ 고창민> 대부분 하노이에 계시는 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소통을 하고 계시는데, 이런 공간에서 정치적인 이야기는 거의 금기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죽했으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저희가 서명을 받겠다라는 글을 올렸을 때, 단 한 번도 이런 내용을 올리지 말라는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평소에는 우리 교민들끼리 정치적인 얘기 이런 건 좀 하지 말자, 이러면서 얘기를 안 꺼내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인데 이번에는 너도나도 앞다퉈서요?
◆ 고창민> 저희도 그 글 올리면서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올렸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시국선언 이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왜 알리지 않았느냐, 오히려 저희가 질타를 당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정도입니까? 아니, 사실은 베트남 시국선언이 더 화제가 된 건요, 주베트남 한국대사 임명에 최순실 씨 입김이 있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면서인데요. 전대주 전 대사죠. 2013년에 임명이 돼서 올 4월까지 베트남 대사를 지낸 분, 지금 나오고 있는 의혹을 종합해 보면 전대주 전 대사가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인인데 최순실 씨의 조카의 베트남 유치원 사업을 도왔던 은인이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대사로 추천됐다 이런 의혹인 거죠?
◆ 고창민> 네네.
◇ 김현정> 그 임명 당시 교민들 사이에도 뭔가 수근거림이 있었습니까?
◆ 고창민> 전대주 전 대사가 취임했을 때는 제가 베트남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일이 터지고 주변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취임 100일 때쯤 되었을 때 한인골프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한인들 모아놓고 골프대회요?
◆ 고창민> 네. 그 자리에서 (전 전 대사가) 취임하셨으니까 인사말씀하시는 과정에 자기도 왜 여기에 대사로 임명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그런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하셨대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전대주 대사, 대사가 임명된 다음에 한인들 모인 자리에서 나도 내가 왜 됐는지 모르겠다?
◆ 고창민> 네. 취임 100일쯤 되었을 때 골프대회에서 많은 한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대사라는 분이 그런 얘기를 하니까 자리를 함께했던 분들이 자기들도 당황스러운 거죠. 어떻게 대사가 저런 말을 하나.
베트남 교민들의 시국선언 (사진=고창민 씨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 재미있으라고 농담 삼아 던진 그런 말은 아닌가요?
◆ 고창민> 실제로 그 당시 자리 함께하셨던 분 말씀을 들어보면 농담 삼아 한 말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의아해하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 김현정> 하긴 그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이크 잡고 하는 얘기인데 그게 그런 이야기를 농담으로 할 분위기는 아니었겠네요. 그러면 교민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답니까?
◆ 고창민> 상당히 당황스럽죠. 재외국민들을 대표해서 그분들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해줘야 될 분이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어디다가 도움을 요청하고 어디에 의존해서 외국생활을 해나가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지금 전해지는 걸로는 기업을 했다는 건데, 베트남에서. 그러면서 최순실 씨 조카죠. 그러니까 최순득 씨의 아들이 호치민에다 유치원 오픈할 때 후견인 역할을 했다. 많이 도와줬다 이런 얘기예요?
◆ 고창민> 네네.
◇ 김현정> 전 전 대사가 LG 쪽 법인장 출신인데 갑자기 대사로 뽑혀서 누가 봐도 납득 안 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던 거죠?
◆ 고창민> 그렇죠. 기업 법인장이 대사를 한다는 경우가 행시 출신도 아니시고 그런 경우 는 드물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아주 이례적이죠, 아주. 그 유치원 오픈을 도왔다는 건 어떻게 도왔다는 건지 지금 교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 고창민>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인허가 문제라든지 받아야하는 부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사업을 확장하거나 할 때도, 사실 베트남 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사업을 운영해 나가기 힘든 상황인데 많은 혜택을 받았을 거라는 내용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쉬쉬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 = 고창민 씨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 대사가 되기 전 기업인일 때도 도와줬고 대사로 꽂은 후에는 더 많은 혜택들을 누렸다라고 지금 교민들 사이에는 수근거림이 있는 거군요?
◆ 고창민> 그렇죠. LG 정도의 법인장 정도면 사실 한국 같으면 시장, 도지사급은 된다고 판단됩니다, 여기서.
◇ 김현정> 지금 전대주 전 대사, 이 상황에서 부인을 하고 있긴 합니다마는 여러 가지 드러나는 정황들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만해서요. 교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건 수사를 더 해 봐야 할 테고 참 가뜩이나 고국 뉴스를 보고 계시면 답답하실 텐데 이게 베트남과 관련된 의혹까지 터져 가지고 교민들이 더 답답하시죠?
◆ 고창민> 예. 요즘 베트남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일본이나 중국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을 심정입니다. 이제 베트남 사람도 다 알고요. 우리 대한민국이 샤머니즘 국가인지, 이게 나라인지 정말 부끄럽습니다.
◇ 김현정> 참 타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교민들한테 고국이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존재가 돼서 저도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선생님 힘내시고요.
◆ 고창민> 네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고창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베트남 현지의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민까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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