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으로 지목된 재벌 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대기업 임원들을 잇달아 소환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 사이 지난해 2월과 7월 무렵 진행된 비공개 면담 내용을 확인하고, 기업들이 재단 출연금 등의 대가로 각자의 '민원'을 언급했는지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포스코, 부영그룹, LS그룹의 사장이나 부사장, 간부 등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순실씨와 '직거래' 의혹 등이 불거진 삼성에 대한 지난 8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튿날까지 현대차, LG, CJ, 한화, SK, 한진 측 임원들을 불렀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경위를 비롯해 총수들과 박 대통령의 면담 여부와 내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 안팎에서 독대한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7명이 거론된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두 재단에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개별 면담 전후로 기업들이 사면·수사·사업상 특혜 등 민원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당시 청와대와 전경련 등은 독대에 앞서 대통령에게 참고 자료로 각 기업의 주요 현황과 이슈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부정한 청탁 등 대가성이 입증되면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대가성 등은 각 기업들마다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출연금 배경도 전수조사를 해서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소환하고 있는 대기업 임원들의 진술 내용으론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총수들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