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파이어 브로치를 선물한 의혹, 권력 실세 부인들과의 커넥션 의혹 등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조윤선 장관도 물러서지 않고 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두 사람간 공방이 치열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브로치를 선물한 적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조 의원은 "대선 때 대통령께서 굉장히 한정적인 것을 하고 다녀 제 나름대로 이런 것을 하면 좋겠다 해서 길에서 눈에 띄는 것을 사다드린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사파이어 브로치도 선물했죠"라고 물으며 보석이 박힌 고가의 브로치를 선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에 조 장관은 "고가는 선물한 적이 없다. 선거 후보가 대중에 보이기에 적합한 저렴하고 소박한 것들을 제가 사서 드린적은 있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부부와 조 장관이 만났고, 문고리 3인방(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전 비서)의 부인과도 만났다며 부인 커넥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조 장관의 씀씀이가 유명하다. 연간 5억원이다. 여성부 장관 청문회 때는 연간 7억 5천을 썼다고 했다. 이 씀씀이 상당수가 김앤장 비자금에서 쓰였고 일부 우병우 수석 부인 등 우리나라 권력 실세 부인들에게 선물해주는 루트였다고 한다. 이것을 증명해라"고 질타했다.
이에 조 장관은 "정무수석을 그만두고 개인으로 있을 때 미술관을 찾아갔을 때 (이병기) 비서실장, 수석, 장관님 사모님들과 조우해서 차를 마신 적이 있다"며 선물 제공 의혹은 일축했다.
씀씀이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김앤장 변호사 당시 기업 임원처럼 업무추진비도, 경조사비조, 자동차 유지비도 없고 모든 것을 월급에서 해결한다"며 "지난 두 차례 청문회 과정에서 다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거듭되는 의혹 부인에 박 의원은 "제가 지금 말한 것들이 다 조윤선 장관 주변과 대통령 주변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사람들의 제보 내용"이라며 "문체부장관 임명은 바로 최순실씨 민원해결사로 아주 편해서 임명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조 장관은 "최순실이 저를 그렇게 생각했다면 사람 잘못봤다"며 "그렇게 검증할 수 없는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말하면 그분들이 누군지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발끈했다.
조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 형사고발하지 않고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만 신청한 것은 "언론과의 신뢰 관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관의 영이 서지 않는다. 물러나라"는 박 의원의 질타에 "절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 개인이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