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최순실씨 35억원 직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2일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을 소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2일 오후 2시 박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회사에 건넨 자금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 사업상 특혜 등을 바라고 건넨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8일 삼성전자 대외협력단과 한국마사회, 한국승마협회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국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사무실과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삼성이 지난해 9~10월 사이 최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의 전신 업체에 28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을 직접 전달한 흔적을 포착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사장은 자금을 전달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독일 현지에서 최씨를 직접 만나 협력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사장에게 삼성 측이 최씨 자금 지원을 윗선에 보고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이 드러나면 최씨에게는 알선수재 등 뇌물죄 적용도 가능해 보인다.
최씨는 삼성에서 건네받은 자금으로 그랑프리 대회 우승마(馬)인 '비타나Ⅴ'를 구입하는 등 딸을 위해 유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사가 한화생명에서 지난해 3월부터 삼성전자로 바뀌는 과정도 미심쩍은 대목이다.
박종소 전 전북승마협회장은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씨가) 승마협회회장사는 삼성으로 바뀔거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며 "한화가 회장사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0년 승마와 인연을 끊겠다며 승마구단을 해체했는데 "승마인들은 이해를 못했다"는 게 박 전 협회장의 설명이다.
박 전 협회장은 "평소 최씨는 '삼성이 재단을 만들게 해 승마선수들 내가 다 돕겠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며 최씨와 삼성의 유착관계에 관해 들은 말을 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에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불러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박 전 전무는 정씨 등 승마선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 측에 제안하고, 코레스포츠를 마케팅 회사로 계약하는데 주도적 역할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삼성전자 김모 전무와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 등도 소환해 관련 의혹을 추궁했다.
삼성은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원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내기도 했다. 검찰은 그 이유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