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대로에서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는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고 당의 해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고 이를 전제로 거국내각을 구성해 정국위기를 수습하자고 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중심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90여 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연 뒤 성명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민 분노에 대한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있다. 감히 국민들께 용서를 구한다"면서 읍참마속의 심경을 피력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며 "건강한 보수의 가치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의 새누리당으로는 안된다. 이제 보수정당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이 용서할 때까지 사죄하고 새누리당의 해체를 추진하며, 국정 정상화를 위한 거국내각 구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위해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헌정중단은 있을 수 없다"면서 "야당은 국회와 헌법질서 안에서 국정수습 관련 논의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사퇴를 거부하는 친박 지도부와 함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김무성 전 대표와 하태경 의원 등이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지만 성명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