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안팎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대신 숙부인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를 옹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북한 안팎에서 김정은 위원장 교체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교체 여론의 배경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하룻밤 새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과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등을 처단한 행위에 대해 환멸을 느낀 북한 군부 고위층이 이런 전철을 밟을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주간은 또 중국 고위층 내부에서도 중국의 근본 이익에 부담을 주는 북한 지도체제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29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1회 전세계탈북자대회'에서 조속한 북한망명정부 수립과 김평일의 초대 수반 옹립이 의제가 되는 등 탈북자들이 김평일을 망명정부의 지도자로 내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평일은 지도자 품성과 리더십, 백두산 혈통이라는 정통성, 북한 체제를 개혁하려는 성향 등 최고지도자가 될 만한 3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선군정치에 비판적 견해와 높은 개방 성향, 서방 인사와 비슷한 보편적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김평일은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의 장남이자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다.
한때 김일성 북한 주석을 계승할 첫 번째 후보로 여겨졌다가 김정일에 밀려났으며 1992년부터 북한 정계 중심에서 멀어져 헝가리와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대사를 거쳐 작년 1월부터 체코 대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