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4일 "저는 당원에 의해 뽑힌 여러분의 대표"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사퇴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초선 의원 면담 직후 농성장을 찾은 이 대표는 농성중인 위원장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여러분이 하신 말씀은 거의 다 들었다"며 인사했다.
김상민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대표님의 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잘 알고 있지만 수습의 첫 걸음이 대표의 즉각 사퇴이기 때문에 단식 농성에 들어간 것"이라며 "현 지도부가 거국내각을 구성할 역량이 없고 신뢰받지 않기 때문에 집행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게 저희 뜻"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우리 당이 이 사태의 책임을 먼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주를 기다렸다.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야당 주장은 믿고 자기 당 대표의 말은 불신하는 건 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인정 안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구호를 뒤로 하고 농성장을 빠져나온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중립내각이 출범한다면 12월 20일 전에도 바로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 비상시국회의가 별도의 수습책을 논의하는 데 대해 "(지도부가 결정한) 조기 전당대회는 여러 의견을 거쳐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서로 다른 주장을 할 수 있지만 정답이 없다면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내각 안정 조건과 별개로 12월 20일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