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이 16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전 10시 안 전 비서관을, 오전 10시 30분 이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안 전 비서관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16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1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비선 실세와 측근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검찰의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하고 왔다"는 말만 반복했다.
안 전 비서관은 자신의 차량을 제공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청와대 무단출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실 담당의사로 대통령 자문의가 된 김상만 씨가 청와대에 출입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김 씨는 2010년부터 차병원 계열 차움병원에서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만 전 비서관도 이날 새벽 2시 3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고 나왔다"라는 말만 남기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 두 사람은 구속된 정 전 비서관과 함께 박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때부터 20년 가까이 근접 보좌해온 인물이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청와대 대외비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전달하는 데 관여했는지,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국정개입을 도왔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인 최순실씨를 비호하며 깊이 유착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