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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까지 빨아들이는 구글…'포토스캐너'를 내놨다

IT/과학

    추억까지 빨아들이는 구글…'포토스캐너'를 내놨다

    무제한 이미지 백업 앱 '구글포토' 대대적인 업데이트 '시너지 효과'

     

    저마다 추억의 사진앨범에 들어있는 인화 사진을 고화질로 스캔할 수 있는 색다른 앱이 나왔다. 구글은 일반 사진을 보정된 디지털 스캔본으로 만들 수 있는 '포토스캐너(PhotoScan)' 앱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포토스캐너 앱은 오래된 사진의 디지털 스캔본을 얻기 위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평판 스캐너의 전문적이고 여러 복잡한 과정을 생략한 빠르고 편리한 기능이 특징이다.

    ◇ 고화질 '포토스캐너'와 강력해진 사진편집 기능 더해진 단짝 '구글포토'

    포토스캐너 앱을 작동시키면 사각 테두리 안에 사진을 정렬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정렬한 뒤 스캔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의 플래시가 활성화 되면서 사진의 고화질 표현 과정이 시작된다. 이후 사진의 사분면에 흰 점이 나타나고 파란색이 될 때까지 각 점 위로 스마트폰을 이동시켜 이 4개의 점이 모두 스캔되면 최종 고화질 이미지를 생성한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는 이유는 사진에 실내 형광등이나 야외의 자연광에 의해 반사되는 빛를 효과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원본 사진, 액자, 앨범 등에 있는 대부분의 형태 그대로 스캔이 가능하다.

    스캔이 완료되면 인화 사진 배경에 있는 힌트를 제거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최종 검사가 끝나면 저장할 것인지 묻는 메시지가 뜨고 저장하면 스마트폰 저장공간에 바로 저장된다. 이후 사진 저장 앱인 구글포토(GooglePhoto)나 원하는 백업 서비스로 업로드시킬 수 있다. 사진이 저장된 날짜는 사진 촬영날짜가 아닌 스캔한 날짜로 자동 표기돼 필요할 경우 수동으로 변경해줘야 한다.

    포토스캐너 제품 관리자 줄리아 윈(Julia Winn)은 "이 앱이 구글포토 앱과 별도로 사용되기 원한다"면서 사진 스캔 이후 자유로운 백업이 가능하도록 개방했다고 밝혔다. 다만, 윈은 디지털화 된 사진의 해상도가 평판 스캐너의 해상도와 비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최대 1600만화소에 근접하고 고급 렌즈와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이 접목되면서 인화나 인쇄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구글은 평판 스캐너의 특성상 스마트폰 촬영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가정용 평판 스캐너와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고, 인쇄물을 만들 수 있을만큼 높은 품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제 데모 시연에서는 촬영한 사진과 디지털 처리된 이미지가 흡사할 정도였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주된 평가다. 2회 이상의 반복적인 스캔이 더 나은 품질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5.0(롤리팝) 이상이 설치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폰 '픽셀폰'에 최적화 됐다.

    구글은 포토스캐너 앱 출시와 함께 구글포토 앱에 주목할만한 추가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사진편집 옵션이다. 자체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덕분에 사진의 밝기, 대비, 채도 및 기타 특성을 조정하는 '자동보정' 기능이 향상됐다.

    구글포토 앱

     

    '밝기' '색상' '팝' 슬라이더가 확장됐고, 꺽쇠(V) 상세 탭을 누르면 더 세밀한 편집이 가능하다. 보편적인 편집툴에서 각자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미세조정까지 가능해졌다. '구글플러스(Google+)'에 제공되던 강력한 사진편집 기능이 구글포토 앱에도 지원된 셈이다.

    구글은 또, 표준 옵션보다 조금 더 똑똑한 기계학습을 활용하는 12개의 새로운 필터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일일이 사진의 기본 조정 세트를 조작해야 했지만 구글포토는 먼저 이미지를 미세하게 개선한다. 추가 옵션 필터와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최적화됐다.

    지난해 중반 출시된 이후 구글포토의 가장 큰 업데이트다. 여전히 거의 무제한 이미지 백업을 지원하는 많은 서비스가 있지만, 구글 시스템과 같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학습 베이스는 흔하지 않다.

    ◇ "세상의 모든 사진을 담겠다" 구글의 야심 '빅데이터'

    사진을 찍거나 스캔하고 고화질 이미지를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백업 기능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저장공간 걱정 없이 미디어를 무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구글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미지와 동영상 데이터를 통해 '빅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둔다. 일견 편하지만 나의 사생활 정보가 구글과 같은 기업에게 거부감 없이 통째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구글 뿐 아니라 애플이나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사진 저장 앱인 '구글포토(GooglePhoto)'는 표면적으로 이 세상의 모든 사진을 담는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 구글포토는 고화질 이미지와 동영상을 무료로 담아주고 편리한 관리 툴로 사용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무려 최대 1600만화소 이미지까지 무료로 저장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2000년대 이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촬영된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구글이 새롭게 내놓은 포토스캐너는 디지털 시대 이전의 아날로그 사진, 90년대 이전 필름으로 인화한 추억의 사진들을 쉽게 디지털 스캔본으로 저장할 수 있는 도구다. 아날로그 감성, 그 추억까지 구글이 모두 담겠다는 야심이다. 안드로이드(Android)는 물론 아이폰(iOS)까지 지원한다.

    구글포토의 머신러닝은 포토스캐너를 통해 추가한 옛날 '아기사진'을 분석해 현재와 '동일한 인물'을 식별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위치 정보, 얼굴 정보, 카메라 정보, 시공간 정보 등을 추출해낼 수 있다. 구글의 빅데이터 분석 능력은 미국 대선에서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가 아닌 도날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했을 정도로 선두주자에 있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비식별화 해도 머신러닝 기술과 이미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누구의 정보인지 재식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김부년 국회 전문위원은 최근 국내 빅데이터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한 입법 보고서에서 "비식별 조치된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 다른 정보와 결합하여 식별될 우려가 있고, 여건의 변화에 따라 해당 정보의 재식별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비식별 정보에 대한 관리적, 기술적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데이터 보호를 위해 '완전한 익명성'을 적용하는 경우 재식별 문제를 일부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데이터를 재가공, 편집, 추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이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업계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구글이 추억으로 남은 아날로그 시절의 과거 모습까지 빨아들이며 미래에 선보일 빅데이터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 <매트릭스>나 <마이너티 리포트="">와 같은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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