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던 모습이다. (사진=윤창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른바) '최순실 특검법'이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 반대로) 법사위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직권상정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법사위에서 계속해서 몽니를 부리면 할 수 없이 직권상정을 추진해야겠지만 가능한 법사위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국민의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 순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3당은 '최순실 특검법'에 합의했지만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특별검사 추천 절차를 문제 삼으며 법안심사제1수위원회에 회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진실규명을 위해 여야가 오랜 협의 끝에 국정조사와 특검법을 합의했고 오늘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며 "법사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가 정말 한심하다. 더이상 꼬투리를 잡지 말고 오늘 오전 중에 이 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스스로 약속했던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부산 엘시티 비리사건에 대한 엄벌을 주문하고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에게 독설을 한 것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지금은 민심을 역행하고 정면으로 거역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자기집단의 안위와 정권유지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닌가. (박 대통령은) 바로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야3당 대표 회동을 언급하며 "약간 삐걱거렸던 야권공조가 오늘부터 정상화된다. 주말에도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각 당의 공동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야권공조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주를 경과한 특정 시점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야3당 합동의원총회'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당의 당론이 '대통령 퇴진'으로 모아진 만큼 이제는 야3당 의원들이 모두 모여 공동의 요구를 국민에게 호소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