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국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39번·41번·35번 문항이 가장 변별력 높은 '난제'로 꼽히고 있다.
17일 주요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다룬 39번과 41번 문항은 비(非)문학지문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로웠던 문항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탄수화물을 소재로 한 과학지문에서 출제된 33~36번 가운데 35번 문항도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 꼽힌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45개 문항 가운데 보험 관련 39번 문항과 탄수화물에 관한 과학 지문인 35번이 가장 변별력이 높았던 문항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도 "최근 다이어트와 관련해 관심을 불러일으킨 탄수화물을 소재로 한 문항이 과학적 개념과 지문 내용의 추론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에듀 정용관 총원장은 "39번과 41번 문항은 상위권 학생들을 결정짓는 문항이 될 것"이라며 "지문이 길고 어려운데다, 보기를 적용해 계산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 '총체주의'를 다룬 16~20번의 지문 역시 독해와 문제 풀이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대부속여고 김용진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대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정답률 20~30%대의 아주 어려운 문제는 없었지만 긴 지문이 출제돼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국어 16번은 두 철학자의 사고의 차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라며 "독서 영역에서도 모의평가처럼 혼합 형태의 지문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학고 조영혜 교사는 "작품 해석을 요구하는 21~24번 문항도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았지만 새로운 유형이어서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31번도 현대시와 희곡이 같이 묶인 새로운 복합 지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능출제본부는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며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