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건별로 적극 반박하는 전술을 취하는 중이다. 하지만 '적극 반박'의 대상이 선별적이어서 모든 의혹이 해명되지는 못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세월호 참사 당일 성남 국군수도병원 소속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 나온 기록이 없다. 간호장교 외에 다른 수도병원 인사의 청와대 출입도 없다"며 "보도를 바로잡아달라"고 밝혔다.
이는 "세월호 사건 당일 국군 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에 출입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는 YTN 보도에 대한 대응이다. 정 대변인은 청와대 경호실과 청와대 의무실에 확인한 결과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청와대는 전날도 '최순실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란 순방을 동행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마디로 허구이고 악의적이다. 언론중재위 정정보도 신청 등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강경 대응했다.
지난 14일에는 '통일 대박이란 용어는 최순실 아이디어'라는 보도에 "명백한 오보다. 바로잡아달라"고, 13일에는 대통령이 종교계 원로 면담 때 '잠이 보약'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은 잠이 최고인 것같다고 말했다"면서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청와대의 적극 대응 방침은 한계도 노정하고 있다. 청와대가 반박하지 않는 보도는 사실로 인정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또 핵심 의혹에는 "검찰 수사 등으로 확인될 사안"이라며 진상규명을 회피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외부 병원 진료를 받았다'는 보도에 청와대는 아무 대응을 안했다. 이 의혹은 온라인 상에서 각종 패러디가 양산되는 가운데 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대통령이 외부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했다'는 보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이미 다 설명한 사안"이라고, '청와대 주도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추진됐다'는 보도에는 "국방부에서 다 설명했다"고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