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CBS(기독교방송)와 KPI(한반도평화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평화통일과 사회통합' 특별포럼에서는 경제·사회통합 방법론 등 평화통일과 사회통합을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윤덕룡 대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통일과정에서의 중요한 요소로 남북 경제통합을 꼽았다.
윤 위원은 유럽의 경제통합을 예로 들며 "통일을 위한 경제통합의 조건으로 평화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우선순위가 확보되야 하며, 북한 주민들과의 단일한 공동체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한의 경제적 통합을 위해서는 우리사회가 어떤 공동체적 비전을 지향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런 물음들에 대해 한국사회가 사전적으로 분명한 답변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통일을 향한 경제통합의 구체적 내용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석향 이화여대 교수는 통일을 위해 함께 풀어나가야할 중요한 문제로 사회·문화 통합을 들었다.
김 교수는 "우리사회에는 분단과 통일을 '남의 일 취급하는' 인식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통일을 각자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을 배신한 변절자라는 탈북민 스스로의 인식을 해소하는 것도 사회·문화 통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 함께 논의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론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발표자로 나선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21세기 한민족의 최대과제이자 우선적 과제는 통일"이라며 "교회는 우리 사회가 통일공동체의 전형이 되도록 개혁하는데 앞장서야한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신앙차원에서의 통일 준비는 구체적이어야한다"며 "한국교회는 통일공동체의 비전제시, 사회문화적 이질감 극복과 정치경제적 통합, 세대간 소통과 통합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통일에 기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한과 북한 중 누군가는 통일공동체가 지녀야 할 통합체제에 근접한 체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책임은 크며 통일공동체에 알맞은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개혁작업의 주체로서 교회의 역할 모색과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자들은 통일을 위해 정치경제적, 사회문화적 통합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진보와 보수, 세대간, 남한과 북한 출신 주민간 소통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