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국어에 이어 2교시 수학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은 물론, 6·9월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의 경우 어려운 문항 자체가 늘어나면서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역시 변별력 높은 문항에서 6월과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판곡고 조만기 교사는 "수학 가형의 경우 4개 정도의 고난이도 문항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며, 객관식 20번과 21번, 주관식 29번과 30번을 지목했다.
한영고 유제숙 교사는 "수학 나형 역시 개념을 적용해야 하는 문항과 2~4개의 고난인도 문항을 얼마나 빨리 해결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도 "문이과 모두 지난해에 비해 수학 변별력은 더 커졌다"며 "문과 수학이 좀더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전반적으로 9월 모평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반면, 나형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나형은 9월 모평과 비슷했지만 가형은 더 어려웠다"며 "가형에서 등급간 점수 차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스 이종서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특히 나형에서는 언어적 독해 능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수학 나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이 0.31%였다. 하지만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각각 0.1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능 당시 95점이었던 1등급 커트라인도 6월 모평은 91점, 9월 모평은 92점으로 각각 낮아졌다.
수학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은 1.66%였다. 하지만 6월 모평에선 0.31%로 급락했다가 9월 모평에선 2.08%로 다시 높아졌다. 1등급컷은 지난해 수능과 6·9월 모평 모두 96점이었다.
임 대표는 "이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수학 등급컷이 낮아질 것"이라며 "문과 학생들은 1교시 국어에 이어 2교시 수학마저 어려워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수능출제본부는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히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종합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