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대표들이 17일 다시 마주 앉아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매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9일 회동을 한지 8일만, 지난 14일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불발 이후 사흘 만인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다시 3당 대표회담을 갖고 그간의 야권공조 균열 우려를 의식한 듯 "비온 뒤 땅이 굳듯 야3당이 새로운 각오로 오직 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힘쓰자"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 주권회복 운동에 국민과 야3당이 함께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퇴진이라는 정답을 두고 자꾸 오답만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백만 촛불의 민심을 받들어 야3당 모두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깃발 아래 다시 힘을 합치겠다"며 "드라마에 심취한 대통령이 국민의 눈물은 헤아리지 못하고 '오로지 권력은 내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민심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권능을 상실한 대통령과 부역자 집단인 새누리당은 기능을 잃고 마비돼 있다"며 "야당이 국정현안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야3당이) 함께 힘을 모아 박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고 헌정질서를 바로잡고 민주공화국으로 가는 길에 단일대오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80년대 신군부와 서울의봄, 87년 직선제 개헌을 경험한 국민들은 오늘 우리 야3당의 모습을 굉장히 주시할 것"이라며 "비온 뒤 땅이 굳듯 3당이 오늘 다시 한 번 계기를 만들어서 국민과 함께 박 대통령의 퇴진에 매진 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도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의 단호하고 분명한 명령을 확인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퇴진이 전제되지 않은 어떤 해법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이럴 때 야당들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백만 국민 함성에 잔뜩 웅크리고 있던 박 대통령이 반격을 시작했다. 청와대를 점거하고 국민과 결사항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던 사과가 거짓이었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말든 내 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뿐인 듯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권공조 균열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인식한 듯한 발언도 나온다.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한 뒤 박지원 위원장과 심상정 대표는 야권공조 균열우려를 강하게 제기했고, 추 대표는 당 안팎의 반발에 밀려 제안 14시간 만에 영수회담 제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후 박 위원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 대표의 비선실세를 칭하는 "추미애의 최순실이 영수회담을 조율했다"고 주장해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었다.
추 대표는 "야3당 공조를 위해 우리 스스로 절제도 하고 마음을 비우고 해야할 때"라며 "서로 지록위마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경계했으면 좋겠다. 저도 통 크게 마음을 풀겠다"고 했다.
심 대표는 "국민들이 많이 불안한데 야당마자 걱정을 얹어드려선 안 된다"며 "작은 이해와 복잡한 계산, 주도권을 다 내려놓고 오직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데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