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특검법안 처리를 위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순실 특검법안'이 의결된 가운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촛불 집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이 특별검사 추천권을 갖는 원안의 수정을 요구하며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촛불에 밀려서 원칙을 저버린 법사위 오욕의 역사로 남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며 촛불 민심이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의자가 검사를 선택할 수 없듯 고소인이나 피해자도 검사를 선택할 수 없다"고 법안 수정을 요구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김진태 의원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진태 의원, 촛불은 결국 바람불면 꺼진다고요?"라며 "이미 민심의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는것이 아직도 보여지지 않나? 1백만 촛불은 머지않아 1천만 촛불로 타오를거니 조용히 있으라"며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촛불대신 횃불이라도 들어줘야 하나"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해당 발언이 "대중은 개돼지다"라고 하는 것과 똑같이 들린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내껀 LED 촛불이다", "스마트폰으로 키면 된다" 등의 재치있는 글들로 이번 촛불이 바람에 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