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1인 시위 7시간 문구 문제 삼아 불허
- 7시간 문구가 대통령 경호에 위해 된다? 말이 되나?
- 100만 촛불 보면서 많이 슬퍼
- 진작 바꿨어야 할 것들 이제야 바뀌나, 한편 좋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1월 17일 (목)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전인숙 세월호 유가족 (故 임경빈 군 어머니)
◇ 정관용>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새롭게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대리처방 논의가 쭉 나오더니 사고 당일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에 출장 나갔다, 이런 보도가 있고 또 청와대랑 국방부는 이걸 또 부인하고 나섰고요. 세월호유가족협의회가 오늘 오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유가족 목소리 들어보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까지 이야기 듣겠습니다. 먼저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유가족 전인숙 씨 나와 계시죠?
◆ 전인숙> 안녕하세요.
◇ 정관용> 7시간이 한동안 회자되다가 또 조금 쑥 들어갔다가 지금 다시 논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전인숙> 제발 아니기를 간절히 원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다시 나와서 지금 제 마음도 그렇고 가족들 마음도 다 똑같을 거라고 보거든요. 이 문제에 대해서 지금 루머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 루머가 제발 아니기를 바랄 뿐으로 이렇게 마음이 그렇게 되고 있는데…그 루머가 현실이 될까 봐 그게 정말 두렵기만 한 것 같아요.
◇ 정관용> 제발 아니기를 바라는 루머가 어떤 겁니까?
◆ 전인숙> 그냥 루머인데 제가 얘기를 해도 되나요?
◇ 정관용> 말씀해 보세요.
◆ 전인숙> 마약을 했다는 얘기, 얼굴에다가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얘기, 그리고 사생활도 있었다는 얘기. 굉장히 많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정말 얼토당토않는 이런 일로 인해서 저희 아이들이 정말 배제가 됐을까 봐. 이건 말로 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 루머들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그 마음은 어떤 겁니까?
◆ 전인숙> 정말 그거는 개인 사생활이라고 봐도 되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생활로 인해서 정말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뒤로 밀렸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만약에 현실로 된다고 하면 저희 가족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를 모르겠다라는 그런 거잖아요.
◇ 정관용> 뭔가 진짜 국가의 중요한 일 때문이었으면 그래도 인정하겠다. 그런 마음이시군요?
◆ 전인숙> 아니요. 그것도 정말 인정하기, 납득하기 어려운 건데 그런데 정말 하찮은 이런 것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배제가 됐다라는 그런 내용이라고 하면 정말 저희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우리 유가족분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 1인 시위를 하러 가셨는데 그 7시간 밝혀라라는 피켓을 들고 가셨던 모양이에요. 경찰이 그걸 막았다면서요?
◆ 전인숙> 제가 그 현장에 있었는데요. 정말 노란색 옷을 입은, 몇 백명이 되는 경찰, 형광색 옷을 입은 경찰도 위압감이 들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부모님은 솔직히 한 20여 명 갔어요. 그런데 20여 명 간 노란색을 가지고 위압감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얘기를 하고 그 7시간이라는 자체가 7시간을 피켓에 문구를 적었다라고 해서 그 안의 문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그게 위해를 가한다고 그런 내용으로다가 막는 게 정말 이해도 안 가는 거예요. 언제부터 그 문구를 그렇게 수색을 했다고.
◇ 정관용> 그러니까 1인 시위는 원래 집회 신고 없이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1인 시위 할 때 문구를 확인해야 되겠다라고 이렇게 나왔어요, 경찰이?
◆ 전인숙> 들어가는데 피켓문구를 확인을 해야 되겠다고. 그래서 확인을 하고.
◇ 정관용> 딱 보면 보이잖아요?
◆ 전인숙> 네. 그런데 못 들어가게 막더라고요.
16일 오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박근혜는 7시간 행적을 밝혀라’ 기자회견을 마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1인 시위를 위해 이동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왜 막느냐 했더니 뭐라고 그래요?
◆ 전인숙> 그러니까요. 그 대통령의 7시간 직접적으로 그렇게 썼다라는 자체가 대통령을 위해한다는 그런 내용이어서 불허한다고. 그렇게 해서 저희가 못 들어갔거든요.
◇ 정관용> 경찰이 그 말을 구체적으로 했습니까? 그 7시간이라는 단어가 대통령을 위해하는 문구이기 때문에 안 된다, 이렇게?
◆ 전인숙> 안에서 얘기가 나오잖아요, 무전기를 통해서. 그렇게 해서 들었던 내용이고요. 한편에 가서 조금 직위 있는 분들이 거기 가서 얘기를 했더니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무전기를 통해서 들었고.
◇ 정관용> 무전기로 아마 윗선에서 지시를 내리는 그런 말이었겠죠. 그런데 그 지시의 내용이 대통령 7시간이라고 하는 문구가 대통령의 경호상 위해가 되니까 불허한다, 이런 말을 썼다?
◆ 전인숙> 네.
◇ 정관용> 그 표현이 경호상 위해가 된다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인숙> 말도 안 되는 거죠. 아니, 정말 그 7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그거를 밝혀주지도 않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기에 엄청난 걸 감추고 있다 그러면 저희가 정말 그렇다고 해요. 그런데 아무것도 밝혀지지도 않고 지금 3년 가까이, 11월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그 몇 시간에 무엇을 했고 몇 시에서부터 몇 시까지 무엇을 했고 이제서야 조금씩 조금씩 얘기를 한다는 것도 말도 안 되잖아요.
◇ 정관용> 돌이켜 보면 지난 몇 년 참 어려운 세월, 시간들 겪으셨는데 요즘 또 상황이 급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광화문 100만 촛불시위 이런 걸 보시면 어떠세요?
◆ 전인숙> 그래도 시민의식이 많이 깨어 있고 그리고 저희가 늘 얘기를 했듯이 국민으로서 살아가려면 정말 대한민국에서는 소리를 내야 된다라는 그런 얘기를 했던 것을 눈앞에서 저희가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느끼시는구나. 그런데 그런 많은 인파를 보면서 많이 슬픈 것 같아요. 그렇게 정말 진작부터 나와야 될, 그리고 저희가 그렇게 소리치고 나와야 되는. 그리고 진작 바꿨어야 될 이런 현실을 지금에서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한편으로는 좀 좋은 것 같아요.
◇ 정관용> 슬프셨어요?
◆ 전인숙> 네.
◇ 정관용> 일찍 함께 못 해 드려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전인숙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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