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의 인식"이라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친박은)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나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박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 세력을 보면 죄의식도 없고 죄송한 마음도 없이 뻣뻣하게 버티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사람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고 사람이 어디까지 뻔뻔한지 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수영 시인의 '풀'을 인용하며 "민초는 바람이 두려워 먼저 쓰러지기도 하지만 바람에 굴하지 않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며 "4·19가 그렇고 6·10항쟁, 촛불이 그렇다. 어떤 권력자도 거기에 걸려 넘어지게 돼 있다. 점점 더 강하게 뭉치고 강하게 일어나는 국민을 보게 될 것이다. 권력자들이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검찰도 박 대통령 조사가 무산됐다고 해서 이런 저런 변명을 낼 수 없다"며 "최순실의 공소장에 분명한 박 대통령 범죄사실 적시를 요청한다. 시킨 대로 한 사람은 재판을 받는데 정작 시킨 주범의 죄상이 적시되지 않으면 이 자체가 제대로 된 수사"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