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 해남지역의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지역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신고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 만경강에서 포획한 철새에서 AI가 발생한데 이어 농가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에서도 AI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6일 사이에 전북과 전남, 충북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전국에 걸쳐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AI는 그동안 국내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고병원성 H5N6형으로 인체 감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 충청, 전라, 수도권 스탠드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 발동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AI 의심축이 신고된 전남 해남지역의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지역의 육용오리 농가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하던 닭 4만 마리와 충북 육용오리 농장의 2만2천마리를 매몰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이처럼 AI가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18일 김재수 장관이 주재하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18일 밤 12시부터 20일 낮 12시까지 36시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충남, 대전, 세종, 전북, 전남, 광주 등 10개 시도 지역에서 모든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 가축은 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선 초동 조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다"며 "가금류 관련종사자들은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 국내 첫 발생 H5N6형 바이러스, 인수공통 전염....중국서 6명 사망
지난 2014년 1월 이후 올해 5월까지 발생했던 AI는 H5N8형 바이러스로 닭 보다는 오리에서 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 발생한 AI는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유형이다.
또한, 아직은 발생 초기지만 전남 산란계 농장과 충북 육용오리 농장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닭과 오리 모두가 감염 확장성이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부분 분석된 H5N6 유전자는 올해 초 홍콩의 야생조류인 대백로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99% 이상 상동성을 보이고 있어 가장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전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안에 정확한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H5N6형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기준으로 2014년 4월 이후 최근까지 중국,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인체감염 사례까지 보고됐다는 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4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모두 15명이 감염됐고 이중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과 우리나라는 가금류 사육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람에 감염됐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감염될 것이라는 예측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