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으로 구속된 최순실씨가 4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20일 최순실씨 등을 재판에 넘기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피의자로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공모 관계도 검찰은 밝힐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9일 "내일 오전 11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다음달 초 시작되는 특검을 의식해 이들의 범죄사실을 간접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고, 박근혜 대통령이 두 차례 검찰 조사를 연기하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를 공식화 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대기업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774억원을 강제모금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받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휠체어 펜싱팀을 만들어 자신의 회사인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게 한 혐의도 있다.
안 전 수석은 대기업 계열 광고사 지분을 차은택씨 측에 넘기라고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도 받고 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과 국정 운영관련 문서를 최씨에게 미리 빼돌린 혐의(공무상비밀누설)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순실·안종범·정호성 등 3명에 대한 범죄혐의를 일부 추가해 일괄기소할 예정이다.
이들의 공소장에는 범행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직·간접적 영향을 기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1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편 검찰은 전날 횡령 등 혐의로 체포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에 대한 조사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돈을 빼돌린 혐의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이권을 챙기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일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