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가 문제냐'는 새누리당, 수명 다했다
- 추가탈당 시간 문제, 20명 넘게 고민 중
- 새로운 틀의 정당을 만들겠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경필(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오늘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합니다. 국회에서 잠시 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의 이유를 밝힐 텐데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 두 명이 탈당의사를 밝힌 상태죠. 하지만 이번 주 추가 탈당이 또 이어질지가 관심사입니다. 오늘 아침 남경필 지사 기분이 어떨까요? 직접 만나보죠. 남경필 지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남 지사님 안녕하세요.
◆ 남경필>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잠은 좀 주무셨어요?
◆ 남경필> 네. 잠은 잤고요. 꿈은 많이 꿨습니다.
◇ 김현정> 꿈을 왜 많이 꾸셨을까요?
◆ 남경필> 이런저런 옛날 일들이 꿈에 나타나더라고요.
◇ 김현정> 진짜 지금 몸 담으신 지 얼마나 되셨죠, 새누리당에?
◆ 남경필> 제가 98년도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요. 그러니까 거의 한 19년 동안 당에 머물렀습니다.
◇ 김현정> 심경이 어떠세요?
◆ 남경필> 가슴이 아프죠. 왜 이렇게까지 됐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 본다고 했는데 제가 그동안 몸 담고 사랑했던 이 새누리당이 옛날, 그것도 아주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나 슬픕니다. 더 치열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 죄송스럽습니다.
◇ 김현정> 왜 이번에는 정말 안 되겠다. 끝까지 남아 버틸 수가 없겠구나, 탈당해야겠구나 결심까지 하게 된 거예요?
◆ 남경필> 과거에 우리 새누리당이 했던 잘못들하고는 이거는 깊이나 넓이나 다른 것 같아요.
◇ 김현정> 과거의 잘못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보세요?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남경필> 네. 그리고 그때는 반성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걸 넘기 위해 정말 몸부림을 쳤어요. 차떼기 때도 정말 많은 욕을 국민들로부터 들었지만 그때는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고 납작 엎드렸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의 잘못을 비호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고언을 드리기보다 우리가 뭐가 잘못됐냐 이런 태도로 하니까, 이제는 끝났구나. 새누리당이 이렇게 시대정신을 외면하고 아주 기본적인 잘못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당의 실권을 쥐고 물러나지 않고 계속 이렇게 국익을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이렇게 있다면 더 이상 우리에게는 기회가 없다, 시간도 얼마 없다 이런 긴박한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정현 대표는 어제 그러시더라고요. 지난 한 달간 고장난 라디오처럼 저에 대한 사퇴만을 주장했으니 이제는 명확한 개혁안을 가져와라, 아니, 로드맵도 없이 나한테 사퇴만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남경필> 아니, 지금 이정현 대표께서 하실 일은 대통령 앞에 빨리 가야 합니다. 그래서 듣기 좋은 얘기를 할 것이 아니고요. 이제는 국민들 모두가 대통령께서 물러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실질적인 2선 후퇴를 하십시오. 저도 이제는 더 이상 대통령을 지켜드릴 수 없습니다. 이게 제가 대통령께 드리는 충언입니다 해야죠. 그 얘기를 하고 조건 없이 사퇴를 하면요…. 지금 로드맵 이런 거 지금 무슨 전당대회를 한다, 내가 개혁을 하겠다, 이거 아무도 동의하지 않잖아요.
◇ 김현정> 이장우 최고위원은 어제 그러셨어요. 남경필 지사 아버님까지 합하면 9선을 시켜준 당인데 거기다 돌을 던지는 해당행위를 하는 거다, 배신행위를 하는 거다. 굉장히 거친 독설을 퍼붓던데요?
◆ 남경필> 아니, 해당행위가 뭔지 곱씹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국민들이 바라기에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게 정당의 존립이유인데 특정 개인 대통령을 위해서 그렇게 일하는 게 그게 당을 위한 걸까요? 옛날에 김용갑 선배 같은 분은 저하고 많이 충돌도 하고 했지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보수의 원류답게 정치인은 제일 먼저 국가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 당을 생각하고 다음에 개인을 생각하는 거다. 이런 말씀을 저는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모두가 대통령만 쳐다보고 또 여기서 지금 버텨서 내가 이 작은 권력을 유지하는 게 나한테 좋다고만 생각을 하는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아니, 진짜로 이정현 대표하고 지도부가 지금 왜 이렇게 끝까지 버틴다고 생각하세요, 왜?
◆ 남경필> 이해가 안 돼요. 그래서 제가 이런 얘기도 했어요.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 같다. 일반적인 판단을 못하니까.
◇ 김현정> 사이비 종교집단이면 교주는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입니까?
◆ 남경필> 그러니까 그게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그냥 모시는 그러한 자세처럼 보여 정말 안타깝기도 했고 그러나 왜 그럴까? 국회의원 임기 3년 반 남았으니 그동안은 나야 상관이 있겠느냐 나라가 어떻게 되든 당이 어떻게 되든 대통령이 어떻게 되든 사실은 진짜 바라는 건 나의 사익이 아닌가 그런 의심까지 갖게 합니다.
◇ 김현정> 대통령 버티기하고 지금 이정현 대표 버티기가 같이 가는 거라고 보세요?
◆ 남경필>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12월 21일 사퇴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사실은 대통령, 청와대가 그 사이에 강경모드로 돌아섰거든요. 그러면 이정현 대표도 12월 21일 사퇴 약속도 이게 지켜져야 지켜지는 거겠네요?
◆ 남경필> 네. 그리고 아마 탄핵 절차에 흔히 얘기하는 비상시국회의 비주류 의원들이 동참을 하게 되면 어떻게 말이 바뀔지 지켜봐야 할 겁니다. 또 물러난다고 해도 거기다가 흔히 얘기하는 지금 친박 지도부 몇 분들이 또 다음 전당대회를 어떻게 또 내 손아귀에 쥐고, 당을 자기들 권력을 유지할까 이 생각밖에 안 하는 것처럼도 보이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결국은 소통 안 되는 지도부에 대한 경고, 반발의 최대 항의의 표시로 탈당을 선택한 건데 남경필, 김용태 지금은 두 분밖에 결심 안 하셨어요.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많아야 사실은 더 압박이 되고 경고가 되는 걸 텐데 정말 두 분처럼 탈당 감행할 의원이 더 나올까요?
◆ 남경필> 당장은 의원님들 개개인이 결정하실 문제죠. 그러나 큰 틀로 본다면 정말 안타깝지만 새누리당은 생명을 다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생각을 공유하고 계시는 분이 그러니까 얼마나 계시는가 싶어서요?
◆ 남경필> 많이들 계십니다. 저는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새누리당의 생명 다했고 큰틀에서 보자면 점점 새롭게 변해가고요. 구체제는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 김현정> 긴 시각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일단 당장은 얼마나 탈당을 한 것인가가 좀 관심사입니다. 왜냐하면 어제 정두언 의원이 그러셨어요. 새누리 의원들은 새가슴이다. 왜냐? 가지고 있는 게 워낙 많아서 기득권이 많다 보니까 그걸 놓고 나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좀 탈당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셨거든요. 탈당 행렬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남경필> 저는 상당히 많은 우리 동료 의원님들이 고민하고 계신 걸로 확인했고요. 큰 시대의 흐름에 함께해 주실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상당히 많은 수라면 그러면 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됩니까?
◆ 남경필> 아유, 넘죠.
◇ 김현정> 넘습니까?
◆ 남경필> 시간의 문제입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겁니다.
◇ 김현정> 국회 교섭단체를 채우려면 20명 보통 우리가 20명을 큰 의미 있는 숫자로 생각을 하는데 그 정도도 됩니까?
◆ 남경필> 고민하시는 분은 더 되죠. 실제 행동하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건 정말 자신의 정치인생을 건 결단들이거든요. 그것은 정말 해야…. 저도 마음을 먹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제가 누구누구 이렇게 이름을 얘기하거나 몇 명을 담보할 수 있다, 이것은 할 수 없고요. 하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지금 새누리당이 수명을 다했고 이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시대 흐름을 막을 수 없어요.
◇ 김현정> 그런데 관록 있는 정치인이 즉흥적으로 탈당을 결정하신 건 아닐 테고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계시는 거죠?
◆ 남경필> 네. 말씀드린 대로 이제 정당도 새로워져야 하고요. 정치도 새로워져야 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죠. 실제로 국민들이 괴로워하는 문제를 풀어주지 못하고 있어요. 현재 정당과 현재 정치 구조가.
◇ 김현정> 안에서 바꾸려고 했지만 잘 안 됐던 것을 그럼 나와서 그런 이상적인 정당, 평소에 품고 계셨던 정당을 만들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누구와 함께하십니까?
◆ 남경필> 이제는 새로운 분들 또 현재 정치권 안에서 이러한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분들 누구하고도 대화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손학규 대표도 지금 제3지대에 계세요. 정의화 전 의장도 계시고 김종인 전 대표, 이런 분들하고도 논의하세요?
◆ 남경필> 누구든지 만나서 얘기해야죠.
◇ 김현정> 이제 합니까? 아니면 하셨습니까?
◆ 남경필> 그동안도 얘기해 왔고. 그분들하고는 개인적으로 워낙 가까운 분들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분들도 동의하세요? 그런 정당이 필요하다, 새로운 어떤 비전을 가진?
◆ 남경필> 저는 그분들뿐만 아니라요. 모든 국민들이 지금을 벗어나는 새로운 모습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분들과도 이야기 나누고 있고 앞으로도 나눌 것이다? 윤여준 전 장관하고는 경기도 지무크(G-MOOC·온라인 공개강좌) 단장으로 초빙해 한동안 일 같이 하셨잖아요?
◆ 남경필> 네.
◇ 김현정> 윤 전 장관도 뭐라고 하세요?
◆ 남경필> 사실은 얼마 전에 그만두셨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 남경필> 그 이유도 이제는 좀 당신도 홀가분하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더 몸을 던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고요. 그 과정에서 당연히 저의 이러한 마음, 이런 얘기도 나눠봤습니다.
◇ 김현정> 같이 하시는군요, 그러면 그 분도 그 길을?
◆ 남경필> 그럼요. 큰 틀에서 함께 가야죠.
◇ 김현정> 새로운 정당 창당, 평소 생각하고 있던 이상적인 당의 창당을 지금 꿈꾸고 있다? 그러면 상황은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도 유효합니까?
◆ 남경필> 대선 출마 한다 안 한다 이런 얘기를 할 마음이 아니고요. 지금은 어떻게 정치를 확 바꾸고 새로운 틀의 정당을 만들고 모두를 함께 갈까 이런 생각하는 거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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