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뇌물죄 적용에 집중하는 검찰이 23일 국민연금공단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민연금공단 전주 본부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국민연금 관계자 사무실 등 모두 4곳이 포함됐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이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을 요청하고,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지원을 약속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은 미르재단에 125억원과 K스포츠재단에 79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고, 독일로 건너가 최순실씨에게 35억원을 직접 건넸다.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을 장악하게 된다.
당시 시가 기준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반면 삼성물산 일반 주주에게 분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삼성물산 3대 주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합병에 반대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전격적인 찬성으로 합병이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 의견에 따라 합병 안건을 처리하는 전례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합병에 찬성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등 자문 회사의 반대 권고도 무시했다.
이 과정에서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과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홍 전 본부장과 문 전 장관을 소환조사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