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해피엔딩' 꿈꾸는 염기훈의 FA컵 시나리오

축구

    '해피엔딩' 꿈꾸는 염기훈의 FA컵 시나리오

    24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자리에 참석한 수원 주장 염기훈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 삼성의 주장 염기훈은 지난 9월 22일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식 자리에서 큰 그림을 그렸다. 4강에 수원을 포함해 울산 현대, FC서울, 부천FC1995가 올라온 상황에서 염기훈은 피하고 싶은 팀을 서울로 꼽았다. 그는 "피하고 싶다기보다는 결승에서 붙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사령탑 황선홍 감독에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염기훈은 2010년 FA컵 결승전에서 황 감독과 조우했다. 당시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과는 수원의 승리였다. 염기훈이 이 기억을 꺼낸 이유는 자신이 결승골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염기훈의 한 방으로 수원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부산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이제는 부산이 아닌 서울에 계시지만, 다시 황 감독님에게 비수를 꽂고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염기훈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수원은 대진추첨에서 울산과 격돌하게 됐고 서울은 부천과 맞붙게 됐다. 그리고 수원과 서울은 각각 울산과 부천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제 염기훈에게 해피엔딩만 남았다. 자신감은 넘친다.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을 비롯해 염기훈, 홍철이 참석했다. 서울도 황선홍 감독도 주세종, 고요한이 참석해 필승을 다짐했다.

    수원과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정원 감독은 "올 한 해는 힘들었다. 2016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도 "정규리그 우승은 잊은 지 오래다. 감독으로 FA컵 우승과 준우승 모두를 경험했다"며 "하지만 우승과 준우승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껴봤다. 2등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4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는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자리에 참석한 수원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 홍철이 우승컵을 들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은 염기훈은 곧바로 황 감독에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2010년에 황선홍 감독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이겼다"며 "각본은 짜여졌다.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가 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도 느끼게 해드리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위협적인 선수를 적는 패널에 염기훈의 이름을 적었다. 고요한 역시 염기훈을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다. 고요한은 "상대를 많이 해봤는데 킥이 날카롭고 위협적이다"라며 "한 번이라도 놓치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염기훈도 "그 말에 동의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염기훈의 바람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서울의 거센 저항도 막아내야 한다. 특히 데얀의 존재가 무섭다. 데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시즌 역시 리그에서 13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 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의 중심으로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단연 돋보인다.

    염기훈 역시 승리를 위해서는 데얀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데얀은 볼키핑력과 결정력이 최고다. 또한 볼을 쉽게 뺏기지 않고 연계 플레이 또한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하지만 서울도 우리를 공략하기 어려워 할 것이다. 우리팀 공격도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을 상당히 괴롭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염기훈의 시나리오. 과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지, 아니면 새드엔딩을 맞이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