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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농장은 AI 무풍지대, 산란계농장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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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계농장은 AI 무풍지대, 산란계농장은 직격탄

    10개 의심축 신고 농장, 산란계농장과 오리농장 집중 발생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지금까지 나타난 이번 조류인플루엔자(AI)의 특이 사항은 의심축이 신고 된 10개 농장 가운데 육계농장은 단 한 개도 없다는 점이다.

    산란계 농장이 4개, 육용오리 농장 4개, 종오리 농장이 1개이다. AI 바이러스가 스스로 판단해서 육계농장을 피해 간 것이 아닌 만큼 이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농장의 시설 운영과 관리 능력 차이에 따라 AI 발생 여부가 판가름 났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AI 의심축 신고 농장은 모두 10개다.

    산란계 농장이 4개(전남 해남, 경기 포천, 양주, 충남 아산)이고, 육용오리 농장이 5개(충북 음성, 청주, 전북 김제, 전남 무안, 충남 천안), 종오리 농장 1개(충북 진천) 등이다.

    여기서, 이들 10개 농장의 개별 특징을 살펴보면 이번 AI 발생의 원인을 어느 정도 추적해 볼 수 있다. 먼저, 산란계 농장 4곳은 계열화사업자와 관계가 없다. 모두가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이다.

    이에 반해, 육용오리 농장 5곳은 계열화사업과 관련이 있다. 이들 계열화사업자는 지역의 소규모 오리고기 유통업체들이다. 나머지 충북 진천의 종오리 농장은 일단 개인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들 10개 농장의 공통점은 철새 도래지 인근지역에 위치해서 평소 주변에 철새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개 농장 가운데 한 두 개를 빼고는 대부분이 소규모 사육농장으로 시설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육용오리 업계는 이제 막 산업화 시작 단계로 대규모 계열화사업자 보다는 소규모 계열화사업자가 참여하면서 시설 설치와 관리 운영이 다소 미흡한 게 사실이다.

    산란계 농장의 경우도 계열화사업의 사각지대로 주로 개인들이 운영하면서 육계농장에 비해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방역당국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 대규모 육계농장의 경우 사람과 차량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이번 AI가 전염성이 강한데다 불구하고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산란계 농장과 오리농장은 시설 자체가 열악한데다, 평소에도 출입자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장 주변에 있는 철새분변을 밟은 외국인 노동자 등이 그대로 계사 안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AI가 취약한 농장을 중심으로 사람과 차량에 의해 수평 전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충북 음성과 전북 김제 오리농장의 경우 같은 계열화사업자가 관리하는 농장으로, 평소에도 사료차량 등이 빈번하게 왕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이번 AI가 취약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25일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실시되는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명령 기간에 소독을 강화하는 등 방역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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