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제5차 촛불집회에는 교회협 비상시국대책위를 비롯해 기독교 단위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제5차 촛불집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상임의장 김상근 목사, 이하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를 비롯해 기독교계도 대거 참여했다.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박근혜 퇴진 국민주권회복시민 결의대회에 참가한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청와대 포위 행진 대열에 동참했다.
교회협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는 기조발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을 괴롭히고 국민 주권을 파괴한 수구 기독교 세력들 역시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오는 28일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 앞으로 서한을 보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비공개로 진행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국회가 나서 원천 무효화 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인천 해인교회 교인들이 26일 광화문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개인이 아닌 교회 단위의 참여가 눈에 띠었다.
진보 성향의 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양평향린교회 교인들은 '청년예수’ 깃발을 치켜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행진했다.
기독교 사회적기업을 선도하는 인천 해인교회 교인들도 총출동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생 신분으로 1987년 6.10 민중항쟁 당시 삭발 투쟁을 벌였던 이준모 목사는 “대통령이 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국민들의 열기가 모아져 대한민국의 정의가 세워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민족, 나라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인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나눔의집은 26일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계란을 나눠주며 시민들을 격려했다.
박근혜 퇴진 계란.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 계란을 나누며 힘을 불어 넣었다.
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 나눔의집은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삶은 계란 2천 개와 커피를 집회 참석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이밖에 감리교 시국대책위원회, 신학생 시국 연석회의, 주민교회, 함께여는교회, 청파교회 등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일대는 눈보라가 날리는 등 궂은 날씨가 계속됐지만 불의한 대통령의 퇴진을 기도하는 촛불은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