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6일 촛불집회에선 경찰 저지선이 이전보다 청와대방면으로 350m가량 올라가 세워졌다.
지난 3·4차 집회에선 종로구 내자동로터리가 최전선이었지만 이날 차벽은 이보다 350m가량 올라간 통의로터리에 설치됐다. 통의로터리는 청와대분수대에서 불과 650m 떨어진 곳이다.
경찰관계자는 "오후 5시 30분 청운동주민센터 집회가 끝나고도 사람들이 내자동 방면으로 내려오지 않아 '현실적으로' 통의로터리에 저지선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통의로터리 전방은 차벽과 경찰방패로 막혔지만, 사거리 양쪽 골목길엔 차벽 사이로 시민들이 오고갔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차벽을 오르는 시민들도 없었다.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을 밝힌 시민은 주최측 추산 150만명(경찰 추산 27만명)으로 지난 12일 3차 집회에서 기록한 100만 촛불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들었다.
당시 이들은 당초 서울 광교에서 종각과 종로2가를 거쳐 인사동 북인사마당까지 나아갈 계획이었으나 별안간 청와대 방향으로 진로를 틀었다.
하지만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대기하고 있던 차벽과 경찰 기동대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5일 2차 촛불집회에는 참가자가 10배 이상 급증했다.
집회에는 고(故) 백남기 영결식을 함께한 추모객들을 비롯해 주최 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4만5000명)의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했다.
하지만 경찰이 을지로 방면 행진에 금지통고를 내리고, 종로2가에서 안국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행진 경로에 2·3중의 차벽을 세우면서 시민들은 율곡로 이남에만 머물러야했다.
지난 12일 3차 집회에선 처음으로 시민들이 율곡로를 걸어 경복궁역 앞 내자로터리까지 진출했다. 내자로터리는 청와대로 들어가는 주요도로로 청와대 분수대앞까지 약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당시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참가하는 등 민심이 폭발했다.
지난 19일 4차촛불집회에서 역시 청와대로 행진하던 시민들은 차벽이 설치된 내자동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당시 주최 측은 오후 8시 30분쯤 서울에만 60만명(경찰 추산 18만명)이 모였다고 밝힌 뒤 집계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