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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조치 확산,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개발도상국 금융 불안 등 대외리스크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가운데, 우리 수출기업의 36.7%만이 주력 수출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국내 수출기업(1,125社)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력 수출시장에서의 우리 수출기업 경쟁력 수준은 우위 36.7%, 동등 45.6%, 열위 17.7%로 조사돼 3년 전과 비교해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품질 경쟁력(우위비율 50.7%)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가격, 해외마케팅·판매 경쟁력(우위비율 34.0%, 35.0%)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수출기업은 미국 금리인상, 환율 변동 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33.9%)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 회복시기는 대부분의 수출기업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77.4%)했으며 특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21.0%에 달했다.
세계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근본적인 수출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반면, 현재 우리 기업의 수출은 고부가가치 분야 참여 및 디지털 플랫폼 활용이 저조하고 신시장 발굴에 있어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우리 수출기업의 71.1%가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참여하고 있지만 R&D, 마케팅 등의 고부가가치 분야는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R&D, 디자인의 전방단계와 마케팅, 브랜드의 후방단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가 필요함을 보고서는 지적했다.
디지털 플랫폼 활용에서는 수출기업의 67.8%가 SNS채널을 운영하고 있지 않았으며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은 14.8%에 그쳤다.
하지만 SNS채널과 전자상거래는 제품홍보·판매 효과 촉진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활용도가 높았다. 예로 화장품 수출기업 A社는 SNS채널 마케팅을 통해 제품 후기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 수출기업의 ICT융합기술 확보 점수는 31.3점(100점 기준)으로 낮은 편이었다. ICT융합기술은 미래 신산업의 중추로서 수출기업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존 비즈니스의 생산성, 속도, 유연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보경 연구원은 "실태조사 결과, 수출 부진 원인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신제품 출시' 등 기업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수출이 증가한 업체도 많았다"며 "최근 수출부진은 세계경기 침체라는 대외 경기적인 요인도 크지만 결국 수출은 기업 경쟁력이 핵심"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