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29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계 투기자본인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바꾸는 지배구조 개편의 원칙과 함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은 지난달 초 갑자기 삼성전자에 제안서를 보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것과 지주회사의 삼성물산 합병,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2015년 주주환원 잔여재원 활용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검토중"이라며 "현재로서 2015년 잔여재원은 자사주매입이나 소각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고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11월말까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밝힌 시한 11월말이 다가오면서 이사회 날짜와 결정사항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이사회 날짜에 대해 "날짜를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르면 29일 늦어도 30일쯤 이사회를 열겠지만 29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해 업계에서는 주주환원과 관련해서 '앞으로 배당을 늘려가겠다'는 원칙을 밝히되 당장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엘리엇이 요구한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대한 대답은 빼고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는 정도의 원칙 선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검찰의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폭이 매우 넓어지고 있고 향후 특검수사, 국정조사 등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재용 부회장이 출석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등의 현안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부족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언적인 원칙론만 밝히는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