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체 인구의 3.5%가 지속해서 비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 실패한 사례는 없었다"
26일 전국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 주최 측 추산 19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한 미국 학자의 연구가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비상국민행동' 측은 이날 전국 집회에 총 190만 명의 시민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시민집회 사상 최대 규모로, 전국 인구 5167만 명의 3.5%인 180만여 명을 넘는 수치다.
'3.5%'라는 수치는 미국 덴버대학교 정치학과의 에리카 체노워스(Erica Chenoweth) 교수가 지난 2012년 자신의 저서 '시민저항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통해 처음 알린 '3.5%법칙'에 맞아들어가는 숫자라 이목을 끈다.
체노워스는 이후 2013년 11월 TED 강연에서 이를 언급해 다시금 화제된 바 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1900년부터 2006년까지 전세계에서 발생한 모든 형태의 반정부 시위를 분석해 통계화하자 비폭력 시위의 성공 가능성이 폭력 시위보다 두 배 높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전체 인구의 3.5%가 이러한 비폭력 시위에 나설 경우 정권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요지다.
지난 1986년 필리핀의 마르코스 정권을 붕괴시켰던 '피플파워'와 2000년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퇴진하게 했던 비폭력 저항운동이 대표적 예다.
물론 이 연구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이론이 폭력 시위를 방지하고 참가자들의 비폭력 시위를 독려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각 나라별 상황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 누리꾼들은 몇 주째 국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비폭력 시위 운동의 정당성에 이 이론을 적극 활용하며 서로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choh****'는 "세월호 관련 청와대 문건 (보도)를 보며 씁쓸했는데 체노워스 교수가 발표한 법칙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위로 받았다는 의견을 적었다.
'seoo****'는 "전체 인구가 달려들어도 하야하지 않을 거라는 (JP 발언 보도) 소식에 풀이 죽어 있었는데 미국에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이 있다"고 이론에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