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우체국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현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 뒤, 집 안에 침입해 현금을 빼돌린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노인들을 속여 냉장고에 현금을 보관하게 한 뒤, 집 안에 침입해 현금을 가로챈 혐의(절도)로 명문대 중국 유학생 A(21) 씨를 구속하고, B(2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80대 남성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피해자가 냉장고에 보관한 현금 1000만 원을 훔치는 등 이를 포함해 4차례에 걸쳐 1억 18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고령의 노인을 상대로 전화를 걸어 우체국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접근했다.
이후 "담당 경찰서에 연락해주겠다"며 경찰관으로 속이는 등 경찰, 검찰, 금감원 등을 혼합 사칭해 노인들을 안심시켰다.
이들의 말에 속아 넘어간 노인들은 이들 지시대로 현금을 찾아 냉장고, 장롱 등에 보관했고 "경찰관이 급히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집 비밀번호도 선뜻 알려줬다.
이들은 앱에 올라온 구인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일당에 연락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와 학자금이 부족했는데, 고수익 아르바이트 보장이란 문구에 혹해 범행에 가담했다"면서도 "범죄 의심은 했지만, 심부름 값만 받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해 현금을 찾아 보관하라고 지시한 뒤, 직접 만나 기관원 신분증 등을 제시해 안전금고에 예치해 주겠다며 돈을 빼돌린 20대 남성도 붙잡았다.
경찰은 노인들을 속여 돈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백 모(2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백 씨는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20차례에 걸쳐 노인들을 직접 만나 2억 4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성노근 수사과장은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며 "보이스피싱 범죄 차단 및 예방을 위해 관공서, 은행, 각 기관 및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