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지역 경기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등에서 부진이 지속되면서 개선세가 미약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간 지역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상대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수도권과 제주권에서는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여타 권역에서는 개선세가 주춤하거나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IT, 석유화학·정제, 철강 등 대부분의 주력업종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갤럭시 노트7의 단종으로 휴대폰 생산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조선도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는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호조에 힘입은 충청과 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보합이었다.
향후 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업생산은 보합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생산은 수도권, 강원권, 제주권에서 도소매업과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동남권과 대경권(대구, 경북)에서는 기업구조조정, 태퐁.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소비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소폭 증가한 반면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업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소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출은 보합세를 보인 충청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향후 내수는 소폭이지만 증가하고, 수출은 부진의 정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는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대체로 보합세였고,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및 호남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제주권에서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가 전망됐다. 수출은 IT제품 생산비중이 높은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등에서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10월 중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해 3분기(월 평균 0.8%)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종료 등의 영향이 컸다.
10월 집값과 전셋값은 전월보다 0.2%씩 상승해 3분기(월 각 0.1%)보다 소폭 확대됐다. 집값은 충청권에서 보합 수준을 보였고, 대경권에서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여타 대부분의 권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 기간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가계와 기업 모두에 대해 강화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졌고, 구조조정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