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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대통령 퇴진 꼼수…7시간 끝까지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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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 퇴진 꼼수…7시간 끝까지 밝혀야"

    "아이들 살아 돌아올 수 없다…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부 퇴진을 선언한 가운데,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인양의 차질없는 진행을 요구했다.

    4·16 가족협의회 전명선(찬호 아빠) 대표는 29일 3차 대통령 담화 직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과오를 설명하지 않은 대통령 담화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7시간에 대한 소명 없이 이른바 '명예퇴진'하는 모습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올 수는 없겠지만 이제 정말 진상을 규명해서 재발 방지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제2차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을 조만간 국회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날 합동분향소에서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장훈(준형 아빠) 씨 역시 "아직 해결되지 않은 7시간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잘라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는 "국회가 절차를 결정할 때까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점거 농성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일갈하며 "대통령은 정당하게 조사를 받고, 잘못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남식(창현 아빠) 씨는 "퇴진 발표 전에 먼저 인간적으로 용서를 구했다면 그나마 진정성을 느낄 수 있지 않았겠냐"라면서 "이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못하겠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참사 이후 2년 7개월 동안 유가족들이 죽을 고비 넘겨가며 단식투쟁하고 팽목까지 도보순례하고 했지만 대통령은 그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희생자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의 경우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인양 작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엄마 이금희 씨는 "만약 퇴진 후 누군가 인양에 영향을 준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인양은 퇴진과 상관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도 전남 팽목항(진도항) 천막에 남아 오롯이 인양 작업 진척 소식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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