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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비트' 수익 악화로 서비스 종료

IT/과학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비트' 수익 악화로 서비스 종료

    150억 투자 받았지만, 유료 가입 전환 실패로 경영난 이어져

    '한국의 스포티파이'라 불리며 모바일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왔던 비트(Beat)가 지난달 3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비트를 운영해온 비트패킹컴퍼니는 최근 600만 회원 돌파와 2년 연속 구글 플레이 '올해의 앱'에 선정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었지만 2013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비트패킹컴퍼니 관계자는 "추가 투자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자금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고, 회사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는 세계 1위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스포티파이의 한국형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2013년 본엔젤벤처파트너스와 네이버로부터 총 5억원을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각각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는 등 새로운 음악 비지니스 모델로 큰 관심을 끌었다.

    소셜미디어 미투데이를 창업해 네이버에 매각한 박수만 대표가 설립한 비트는 사용자가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 들려주는 서비스다.

    최근 회원수를 600만명까지 끌어 모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듯 보였던 비트는 사용자의 유료 서비스 가입 전환에 실패하면서 결국 막대한 음원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는 수익 악화가 지속되면서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축소하고, 특정 장르나 컴플레이션 된 한정된 라디오형 서비스에 집중하는 등 기존 음악 서비스 플랫폼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광고노출이 초기보다 더 많아지고 반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 음악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비트와 같은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미 멜론, 지니, 엠넷 등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유료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고기반 음악 서비스는 스포티파이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 외에는 아직 성공한 모델이 없다"면서 "이미 120억을 투자한 서비스가 종료됐다. 비트처럼 새로운 음악 서비스는 국내에 더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트는 투자금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주요 사업자들에게 회사 매각을 추진했었다"면서 "하지만 국내 음악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미 안정적으로 시장을 구축하고 있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50억원의 신규투자를 받은지 2년여 만에 운영자금을 모두 소진한 비트는 추가 투자금 유치에도 실패하면서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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