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조피아노가 설계한 치바우 문화센터 (사진=에어칼린 제공)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남태평양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프랑스령의 섬나라다. 에메랄드 빛 녹색 환초에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산호섬으로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학의 보고로 식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는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라고 불리며, 바케트처럼 생긴 본섬 '라 그랑 드 떼르'의 남부에 위치한 프랑스풍 도시다. 누메아는 45.7km²의 아담한 곳이지만 프랑스가 만든 계획도시라 구획 정리가 잘 되어 있고 환경 친화적이다. 1854년 프랑스 군대가 군사주둔지로 본섬 남서쪽에 항구를 만들었고, 이 항구가 작은 도시로 급속히 성장해 1866년 6월 누메아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소나무와 원주민의 전통가옥 꺄즈(case)를 모티프로 설계했다. (사진=에어칼린 제공)
아름다운 도시 누메아에는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1993년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소나무와 원주민의 전통가옥 꺄즈(case)를 모티프로 설계한 치바우 문화센터(Centre Culturel Tjibaou)다. 렌조피아노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 일본 간사이 국제 공항 등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다.
10개 동의 건물이 잘린 캡슐 같은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사진=에어칼린 제공)
그가 설계한 치바우 문화센터는 철근으로 엮은 듯한 .치바우 문화센터는 누메아 도심에서 10km정도 떨어져 있어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낙 전통의 예술성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추어 설계된 만큼 세계 5대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10개 동 중에 3개 동은 크고 나머지 7개 동은 작은데 10개 동은 남부, 북부, 로와요떼 군도로 나뉜다. 최고 높이 28m는 이 곳 원주민들의 방언 숫자를 상징하는 것이다.
뉴칼레도니아의 현지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사진=에어칼린 제공)
치바우 문화센터는 멜라네시안 문화와 더불어 남태평양 문화의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는 남태평양 문화와의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고자 했던 문화센터의 건립 의미를 잘 반영하는 것이다. 치바우는 장 마리 치바우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장 마리 치바우는 부족 통합과 독립운동에 앞장 선 인물로 '선경제자립 후독립'을 주장했던 카낙 민족지도자다. 1989년 극단파에게 암살당한 후 그의 추모를 위해 프랑스 정부가 1998년 티나 반도 연안에 문화센터를 설립했다. 프랑스 점령 이전의 복장을 한 현지인들이 그 시대의 삶의 방식을 시연해 주는 모습을 보며, 그 평화롭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남태평양의 미술품의 전시를 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는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사진=에어칼린 제공)
매주 화, 목요일에는 카낙 쇼가 열린다. 카낙쇼는 가이드와 함께 문화센터를 둘러싼 카낙의길을 걸으며 설명을 듣다가 몇 명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원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깜짝 쇼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설명이 깃든 뮤지컬을 보는 듯한 카낙쇼는 여행객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치바우센터는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며 9시부터 17시까지 운영되니 방문하기 전에 일정을 확인하자. 카낙쇼가 펼쳐지는 화, 목요일이 가장 알찬 시간을 보내기 좋다. 취재협조=에어칼린(www.aircal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