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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대림절, "마음 속 빈 의자 준비하세요"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12월 2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김명실 교수 (영남신대)


    ◇ 조혜진 > 지난 27일 주일부터 대림절 절기가 시작됐습니다. 대림절은 성탄절 전 4주 동안 예수님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인데요.

    오늘은 영남신대 김명실 교수와 함께 대림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명실 > 네, 반갑습니다.

    ◇ 조혜진 > 먼저 대림절이란 어떤 절기이고요, 유래가 어떻게 되는지부터 소개해 주시겠어요?

    ◆ 김명실 > 네, 대림절이라는 것은 그 언어 자체가 라틴어로 ‘어드벤투스’라는 말로 시작됐거든요. 그리고 영어로는 ‘어드벤트’ 그래서 원래 유래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방 종교에서 신들이 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람들을 찾아 내려오는 그런 의미였고, 로마 제국에서는 이 의미를 로마 왕이 처음 가는 지역에 방문하게 될 때 사람들이 ‘어드벤트’, ‘어드벤투스’ 라고 붙였습니다.

    그런데 로마에서 기독교가 국교로 되면서 이 용어가 예수님이 처음 오시는 그것을 상징하는 단어로 쓰이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어드벤트’는 기독교의 아주 독특한 용어로 남게 되었죠.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그러한 시간입니다.

    ◇ 조혜진 > 아, 대림절에는 이른바 ‘기다림 초’를 준비하기도 하잖아요. 보라색부터 흰 색까지 네 개의 초를. 그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 김명실 > 네, 초 자체에는 크게 의미는 없고요. 초들이 켜지는 빛, 초들이 태워서 나타내는 그 빛에 의미가 있는 거고, 그 빛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초가 하나씩 켜지면서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이 우리 가까이에 온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초 하나하나 마다 소망의 초, 기쁨의 초, 사랑의 초, 이렇게들 많이 붙이시는데 초에다 이름을 붙이는 것보다는 그 초가 점점 밝아지는, 첫째 주, 둘째 주, 셋째 주 점점 밝아지는 그 빛의 강도에 우리가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 조혜진 > 그렇군요. 그럼 대림절에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 김명실 > 네, 대림절은 원래 이게 처음에 4세기의 증언에도 있습니다. 380년대부터 그 기록에서 증언이 있듯이 아주 오래된 그런 시간이었고요. 사순절처럼 엄격하게 그렇게 실행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6주까지도 확장 됐다가 6세기경에 그게 4주로 정해졌는데 그 중에 두 주는 다시 오실 심판자로 다시 오실 재림 예수를 기다리는 주로 보냈고요. 나머지 두 주는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대림절 기간 동안에 어떻게 지내야 하느냐. 무엇보다 이 세상에 공의와 정의로 심판하러 오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우리가 세속적으로 살고 또 우리의 어떤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서 살던 모든 것들을 멈추고, 공의의 주님을 기다리는 준비하는 그런 시간으로 보내야 되겠고요.

    또 아기 예수를 준비할 수 있는 그 순수한 마음, 또 빈 마음을 우리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사실 대림절에서 제일 중요한 상징은 초보다도 빈 의자였어요. 그래서 아주 고대 교회부터 예배당에 가면 이 대림절을 가장 상징하는 의자를 그려놓은 게 있습니다. 그것은 마지막에 통치하러 오시는 예수님을 위해서 남겨둔 빈 의자인데, 그게 우리 마음에도 대림절 기간에 빈 의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대림절 기간, 마음에 그리스도의 빈 의자를 준비해 보자.

     



    정신없이 우리가 일 년 동안 바쁘게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 살아왔지만 이 시간만큼은 다시 비워두고, 내 중심에 그리스도의 빈 의자를 남겨두는 그런 시간으로 삼아야 제대로 보내는 대림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조혜진 > 네, 대림절을 보내고요.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건 좀 다른 얘기 일수도 있습니다만 ‘성탄절이 왜 25일일까?’ 이것에 대해서도 최근에 한 번 설명을 하신 적이 있으신 것 같아요.

    ◆ 김명실 > 네, 12월 25일이라는 날짜는 성경에는 없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오랫동안 알고 있던 가설이 있어요. 그 가설은 그것이 로마에서 당시에 그 태양신을 숭배했던 그것을 흡수한 것이 아닌가. 그런 가설들이 지금까지 많이 내려져 왔는데, 사실은 4세기에 히폴리토스라는 사람이 기록한 기록물에 의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고대 유대인들에게는 독특한 임신과 출산 여기에 대한 기간, 자기들만의 계산법이 있었어요. 여성의 임신 기간은 9개월 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은 날짜가 원래 자기의 잉태된 날짜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던 그 해에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은 양력으로 계산하면 3월 25일이에요. 그러면 거꾸로 그 날이 돌아가신 날이라면 그 날이 잉태하신 날이라고, 어머니 뱃속에.

    그러면 임신 기간이 9개월이라고 했죠. 그래서 거기에 플러스 9개월을 하면 12월 25일이다. 그래서 이미 4세기에 로마의 감독, 아주 유명한 저명한 사람이죠. 히폴리토스가 그러한 기록을 남겼는데, 감사하게도 이 히폴리토스의 의견이 재조명 받으면서 12월 25일 탄생설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 조혜진 > 아하, 그렇군요. 성탄절 준비로 사실 교회가 바쁜 때이긴 해요. 그런데 제가 느끼는 것은 성탄절 준비도 그렇고, 대림절도 그렇고 교회와 사회가 많이 간소화 됐다, 좀 분위기가 안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요?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일지 한 번 짚어 주시고,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한 번 전해주시겠어요?

    ◆ 김명실 > 복음은 문화를 입어야 되는 거고요. 우리의 믿음도 신앙도 어떤 가시적인 문화나 어떤 예배 형식을 통해서 우리가 그것을 흡수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를 합니다.

    우리가 지나치게 간소화 하고, 또 세속 문화에 밀려서 성탄을 지키고 또 대림절을 지키고, 그런 절기들을 우습게 여기고 가볍게 여기고 또 생략하는 문화는 우리가 앞으로 또 다른 기독교 100년 , 500년, 1000년의 역사를 써 나갈 때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것을 간소화 하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만일 그런 절기를 우리가 지키지 않는다면 분명히 다른 세속 문화가 우리 교회 안으로 계속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상업적이고 세속적인 그런 기독교 문화들을 다 우리가 다시 회복, 정리하고, 순수한 그런 진정성이 담긴 교회력, 또 교회 절기들을 회복한다면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줄 거라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교회의 어떤 신앙의 부흥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조혜진 > 네, ‘교회의 성탄 문화가 세속 문화에 의해서 덮이고 있다’ 이 말씀은 좀 교회가 되짚어봐야 할 지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김명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명실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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