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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LG는 어떻게 SK전 21점차 열세를 뒤집었나

    LG 김영환 (사진 제공=KBL)

     

    창원 LG의 뒷심은 놀라웠다.

    LG는 3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한때 21점차까지 뒤졌다. 3쿼터 중반까지는 SK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3쿼터까지는 SK의 전략이 잘 통했다. SK는 LG의 주득점원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도움수비를 펼쳤다. 지난 첫 맞대결 때와는 달랐다. 문경은 감독은 메이스 봉쇄에 총력을 기울였고 메이스는 전반 7득점에 그쳤다. 파울트러블에 걸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

    마리오 리틀의 효과도 컸다. 문경은 감독은 리틀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테리코 화이트만큼 공격 기회를 주겠다"는 공언대로 리틀은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리틀은 지난주까지 LG 선수였다. 화이트의 무릎이 악화되면서 SK가 영입전에 뛰어들어 리틀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LG에 양해를 구해야 했다. LG는 리틀의 활약에 심리적 박탈감과도 싸워야 했다.

    LG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가 있었다. 3쿼터 막판 김종규가 4번째 반칙을 범해 파울트러블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LG는 4쿼터 들어 놀라운 반격을 펼쳤다. 반격의 출발은 수비였다.

    추격 과정에서 스틸을 5개나 해냈다. 정성우와 정창영이 각각 2개씩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전반까지 벤치를 지켰던 정창영을 후반에 기용한 김진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SK는 강도가 달라진 LG 수비에 우왕좌왕했다.

    정창영은 어시스트도 5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LG는 4쿼터 첫 5분동안 SK 득점을 6점으로 묶고 16점을 몰아넣었다. 이후 연속 5득점을 올려 마침내 76-76 동점을 만들었다. 김영환과 기승호가 공격에서 팀을 이끌었다.

    메이스도 부활했다. 메이스는 종료 1분11초 전 3점슛을 림에 꽂아 스코어를 85-82로 만들었다.

    이어 종료 25.9초를 남기고 김영환이 베이스라인 점퍼를 성공시켰다. 리틀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 결국 89-85로 승리했다.

    LG는 마이클 이페브라가 지난 11월11일 경기 이후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김진 감독은 "이페브라가 2-3쿼터만 버텨줘도 좋을 것"이라 말했지만 오히려 2-3쿼터에 스코어가 벌어졌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수비가 되살아났고 김영환, 기승호 등 베테랑들의 득점이 터지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었다. 김영환과 기승호는 4쿼터에만 각각 11, 9점씩 올리며 나란히 16, 13점씩을 기록했다. 김영환은 6리바운드 5리바운드도 보탰다.

    무엇보다 침묵하던 에이스 메이스의 부활이 반가웠다. 메이스는 4쿼터 11점을 포함해 후반에만 19점을 몰아넣으며 26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4쿼터 스코어는 34-15. LG는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넣었고 총 야투성공률 85.7%를 기록했다. 수비에서 살아난 팀 분위기가 공격으로 이어졌다. 팀 속공이 무려 4번이나 나왔다. SK는 성급한 공격이 LG의 빠른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수를 줄이자고 다짐하고 코트에 나섰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대반전의 드라마가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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