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사거리에 박근혜 대통령 모형을 든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11.29 담화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는 커녕 불을 제대로 질렀다.
지난 3일 전국 7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였던 5차 집회 규모를 뛰어넘을 분위기다.
◇ 끝없는 인파 행렬…"서울, 170만 명 넘어"주최 측에서 규모보다는 청와대를 향한 행진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시민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광화문 집회 참가자수가 170만 명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했던 5차 촛불집회(150만 명)를 20만 명이나 뛰어넘은 것이다.
퇴진행동 측은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 3차 담화 이후 분노한 국민들이 더 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민들은 종각역에서 서대문 방향 금호아시아나빌딩 앞까지, 청와대 100m 앞부터 광화문을 지나 시청앞까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모인 3일 강원시국대회.(사진=박정민 기자)
◇ 바람 앞 촛불 된 김진태…춘천도 역대 최대비슷한 시각 지역에서도 최대 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3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강원도 춘천은 2만 명의 인파가 몰려 도심 행진을 했다.
이는 도시 인구의 10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로 5년 전 평창 올림픽 유치 때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춘천은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망언을 한 지역구 김진태 의원(새누리당)에 대한 반발도 크게 작용했다.
집회 장소도 중심가인 중앙로에서 김 의원의 춘천 사무실 앞으로 바꾸고 박 대통령 퇴진과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3일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 일대에서 제5차 부산지역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부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했다. (사진=송호재 기자)
◇ 부산도 뜨겁다…15만 명 운집 '최대 촛불'부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 중앙도로에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이는 부산에서 주말 촛불집회가 진행된 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 등을 통해 "민심은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이나 여야 합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대로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로 가족 단위로 나온 참가자들 사이에 '박근혜 하야'라고 적힌 붉은색 피켓을 든 이들이 많았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서면 일대에서 정희준 동아대 교수 등 부산지역 10개 대학 교수와 연구원, 청소년 등 100여 명이 참가하는 시국선언, 부산민예총과 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식전 행사가 열렸다.
(사진=자료사진)
◇ 광주 2주만에 최대규모 갈아치워광주와 전남 지역도 역대 최대 규모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7만 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역대 최다 인원이 모인 집회에 7만명과 같은 수치로 이후에는 역대 최다 인원이 촛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시작으로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와 여야의 탄핵 연기에 분노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자유발언과 공연으로 진행중이다.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주민들도 광주시내 곳곳에서 촛불을 들 예정이어서 실제로는 더 많은 인원이 촛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남 17개 시군에서도 촛불이 타올랐다. 주최측은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날 2만여 명의 도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국 집회 참가자수는 3일 저녁 9시 30분 현재 232만 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