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은 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으로 김동철 의원을 선임했다.
김동철 신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트리기 위해 창당된 정당"이라 규정한 뒤 "초심으로 돌아가 창당 정신을 잃지 않고 온건한 민주개혁 세력의 정권교체에 미약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와 남북관계를 모두 거덜낸 새누리당에 맞서고 한편으로 계파 패권주의에 매몰돼 만년 야당에 안주하는 더불어민주당, 두 번의 대선과 총선에서 패배하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지지 않고 국민에게 피눈물만 나게 만든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창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필코 성공시키고,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의 비범하고 출중한 능력을 바탕으로 당이 운영됐지만 저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자세를 낮추며 "당 구성원 모두와 함께 참여해 지혜를 총동원해 집단지성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 국회의원으로서 소신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당의 명령, 당론에 따라 한 치의 오차 없이 당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 선임 과정에서 큰 마찰은 없었지만 일부 중앙위원들이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김 의원은 광주 광산갑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대표적인 호남 중진 의원이다.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 정책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광주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정치적 소신이 강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버럭 동철'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선임으로 민주당과의 대립각이 좀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