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기업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돈이 크게 늘었다.
특히 이 중 3분의 1가량이 부동산 및 임대업 분야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기업의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986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조7000억 증가했다.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이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말한다.
산업대출을 기관별로 보면 지난 9월 말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잔액은 810조3000억 원으로 3분기에 10조 원(1.2%) 늘었다.
증가액이 작년 3분기(16조4000억 원)보다 6조4000억 원 줄었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 9월 말 잔액이 176조1000억 원으로 석 달 사이 5조8000억 원(3.4%) 늘었다.
증가액이 작년 3분기(3조7000억 원)보다 2조1000억 원 많고 올해 2분기(3조3000억 원)에 견줘 2조5000억 원 확대됐다.
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비은행권을 찾는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업 기업의 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556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조4000원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 대출의 경우 부동산 임대 관련 대출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65조4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5조2000억 원(3.3%) 급증했다.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의 33.1%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올해 여름 강남 재건축 등으로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