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7천만엔에 2017시즌 계약을 마친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 (사진=플리커 제공)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투타 겸업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괴물' 오타니 쇼헤이(22)가 고졸 5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5일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가 2억 7천만 엔(약 29억 원)에 2017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억 엔(약 20억 원)을 받았던 오타니는 뛰어난 활약으로 구단으로부터 7천만 엔 인상된 금액을 선사 받았다.
오타니가 계약한 2억 7천만 엔은 고졸 5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2009년 니혼햄과 2억 7천만 엔의 계약을 맺어 고졸 5년차 연봉 기록을 세웠다. 프로 5년차 최고 연봉은 셋츠 타다시(소프트뱅크)가 2013년 기록한 2억 9천만 엔(약 30억 원)이다.
괴물 같은 활약으로 마운드와 타석에서 존재감을 뽐낸 오타니는 당초 3억 엔(약 31억 원)이 넘는 금액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국 다르빗슈와 같은 금액에 계약을 완료했다.
3억 엔이 거론된 이유는 충분했다. 오타니는 투수로 21경기에 출전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3할2푼2리(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 65득점을 올렸다.
지난 10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165km로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 기록을 세웠다. 타자로 나선 올스타전에서는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스타전과 리그 MVP도 모두 오타니의 몫이었다.
오타니는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역대 최초로 베스트나인 투표에서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을 동시에 석권에 선수가 됐다.
계약을 마친 오타니는 "다르빗슈와 같은 금액에 도달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